“가격 적정한지 의문” 발언
업계 “세금 60%” 볼멘소리
업계 “세금 60%” 볼멘소리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정유회사들에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판이 정유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물가대책을 주제로 올해 첫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여러 물가에 영향을 주는 기름값의 경우 유가와 환율 간 변동관계를 면밀히 살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주유소 등의 행태가 묘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갈 때 (휘발유 소맷값이 리터당) 2000원 했다면, 지금 80달러 수준이면 조금 더 내려가야 할 텐데 지금 1800~1900원 정도 하니 더 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의 가격 책정이 적절한지 점검하라는 것으로, 정유사들한테 사실상 휘발유와 경유 등의 공급가격 인하를 압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증시에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곧바로 에스케이(SK)에너지와 에쓰(S)-오일 등 정유사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한 정유사 간부는 “기름값은 환율과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따라 결정되고 판매가격의 60%가량이 세금인데, 정부가 세금을 깎아주든지 환율을 끌어내리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대통령 발언에 실상과 다른 대목도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대통령이 파악한 배럴당 80달러가 아니라, 이미 90달러를 넘어 일부 유종은 100달러 선에 다가선 상태다.
하지만 일부 정유사들은 대통령 발언에 대한 ‘성의 표시’ 차원에서 직영주유소 등의 휘발유 공급가격을 리터당 10~20원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범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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