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왼쪽)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8일 중-일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노력 다할 것”
9일 한-일 정상회담…천영우 본부장도 베이징 방문
9일 한-일 정상회담…천영우 본부장도 베이징 방문
지난주가 북한의 핵실험 계획에 대응해 국제사회에서 안보리 의장성명으로 단호한 의지를 보인 데 이어, 이번주는 ‘외교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8일 베이징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신임 총리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연 데 이어 9일 서울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도 회담한다. 상견례적 성격에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 과거사 문제가 주요 현안이지만,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도 심도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중국의 공동대응은 1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평화교섭본부장을 9일 베이징으로 보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에 맞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전화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특사 파견을 촉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사이에 짚어야 될 기존 역사인식 문제와 더불어 북핵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논의할 것이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총리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아베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와 각각 회담한 뒤 낸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 의사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또 “중국과 일본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9돌을 맞아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사설과 논평을 일제히 내보냈을 뿐 핵실험 계획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물리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는 모습은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며 “관련국들과 연락하며 서로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곧 핵실험을 할 것 같다’는 외신 보도는 “그런 추측을 뒷받침할 만한 상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6일 의장성명을 채택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헌장에 따라 안보리의 책무에 맞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는 중국의 동의를 얻어 애초 합의했던 대언론성명보다 안보리 공식문서로 기록될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강태호 신승근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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