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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명숙 “저는 한이 맺히지 않았습니다”

등록 2006-04-17 11:51

한명숙(韓明淑) 총리지명자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륜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답변 스타일로 시선을 모았다.

한 지명자는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임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이미 두번이나 장관직을 경험한 재선의원답게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지명자의 경륜은 이번 청문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은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과의 질의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한 지명자는 이 의원이 `여당 386의 대모'라고 공격하자 미소를 띤 채 "정치적 공세에 물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쩌다보니까 물이 들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라며 "총리로 인준해 주셔서 총리역할을 하게 된다면 의원님이 지적하신 부분을 유념하겠다"고 받아넘겼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외동아들의 군복무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지명자는 주호영(朱豪英) 의원이 외동아들의 군보직 과정에 "아들의 편지를 받고 행정병으로 일하게 된 사실을 알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 의원이 집요하게 추궁하자 "증거를 대십시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한 지명자는 건강보험료 납부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는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지명자는 또 일부 우리당 의원들의 지나친 옹호성.홍보성 질의를 스스로 차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지명자는 우리당 최재천(崔載千) 의원이 70년대 `크리스챤 아카데미'사건 당시 한 지명자가 고문을 받은 사실과 함께 사망한 노모 이야기까지 끄집어내자 잠시 상기된 표정을 지은 뒤 "의원님께 한말씀드리겠다"며 "최초 여성총리 청문회로 많은 국민이 보고 있는데 지난 날의 어둠보다는 새로움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지명자는 환경부장관 시절 부처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언급되자 "그런 이야기는 쑥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 지명자는 자신의 투옥 경험과 관련, "한이 맺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굴곡이 많은 우리 현대사 속에서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상처와 아픔을 겪었다"며 "저는 한이 맺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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