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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도곡동 땅’ 가깝게 매봉역 위치 변경됐다

등록 2007-07-24 07:35수정 2007-07-24 11:23

도곡동 땅과 지하철 매봉역 위치 변화
도곡동 땅과 지하철 매봉역 위치 변화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가 1985년 서울 도곡동 땅을 사들인 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위치가 이 땅에 더 가깝게 설계 변경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후보는 설계 변경안이 발표되던 89년 지하철 3호선의 송배전 설계를 맡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회장으로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83년 10월 지하철 3호선의 연장구간인 양재~수서 구간 7.2㎞에 대한 공사 계획을 확정하고 84년 5월 건설교통부 고시로 연장구간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85년 3~5월 김재정씨와 이상은씨는 연장구간이 지나는 바로 옆에 위치한 도곡동 땅 네 필지를 15억6천만원에 사들였다.

이명박씨가 당시 송배전 설계 회사 회장
땅 구입과 역 위치변경 연관성 의혹 제기

이상한 점은 이들이 땅을 산 뒤 매봉역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보관하고 있는 84년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 계획안을 보면, 당시 매봉역은 양재전화국 사거리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지도 참조) 김씨와 이씨가 소유하고 있는 땅과는 300여m 떨어진 곳이었다. 그러나 매봉역은 89년 9월 서울시가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 역들을 발표하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원래 위치에서 27 가량 동쪽으로 이동해, 김씨와 이씨 소유의 땅에서 직선 거리로 100m도 떨어지지 않게 된 셈이다.

뒤이어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은 같은해 12월 착공에 들어갔고, 4년 뒤인 93년 10월 개통됐다. 김씨와 이씨는 2년 뒤인 95년 포스코건설에 이 땅을 267억원에 되팔아, 10년 만에 247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더구나 이 후보가 당시 지하철공사 설계업체 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는 사실이 겹치면서, 김씨와 이씨의 땅 구입과 지하철역 위치 변경이 관련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는 82년 6월부터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근무했고 85년 6월부터 회장으로 일했다.

매봉역 위치 변경이 정확히 84년부터 89년 사이의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홍보팀은 “81년에 지하철 3·4호선의 송배전 실시설계를 맡았다는 기록 외에는 과거 자료의 손실이 많아 다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당시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일대의 노선 설계를 맡았던 삼우기술단 출신의 이두화 삼보엔지니어링 회장은 지하철역 위치 변경 경위 등에 대해 비서실을 통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79~84년 사이와 89년 당시 지하철본부장을 맡았던 우명규 전 서울시장은 “오래된 일이고 통상적인 업무였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완 김기태 기자 wani@hani.co.kr

▶ ‘도곡동 땅’ 실제 소유주 관련 당사자들의 ‘말말말’
▶ ‘도곡동 땅’ 태풍의 눈으로 떠올라
▶ 이명박 후보 ‘동문서답’은 전술?
▶ 김재정씨 고소취소 ‘오락가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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