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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만복 국정원장 ‘과다 노출’…“정치하시려고?”

등록 2007-09-03 01:09수정 2007-09-03 14:27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오른쪽)이 지난 1일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이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탈레반과 협상을 한 ‘선글라스 맨’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오른쪽)이 지난 1일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이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탈레반과 협상을 한 ‘선글라스 맨’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방탄복 입고 위험 무릅썼다” 보도자료
‘선글라스 요원’ 시켜 ‘피랍자’와 사진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석방 과정에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보인 행동 가운데 특히 이해하기 힘든 대목은 인질들과 사진을 찍고, 자신의 치적을 내세운 보도자료를 직접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정치인을 방불케 하는 태도다. 그의 이런 행동은 고향인 부산 기장군의 중학교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만복 국정원장이 취임한 뒤 지역 주민들에게 국정원 견학을 시켜주고 주민 경조사를 챙겨온 사실과 맞물리며,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국정원장은 지난 1일 풀려난 인질 19명을 태운 항공기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출발한 지 40여분이 지난 오후 5시30분께 “나를 수행한 직원이 썼다”며 에이(A)4 용지 석장짜리 자료를 기자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이 보도자료는 ‘국민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목과 ‘김만복 국정원장 아프간 현지서 인질협상 지휘…석방 인질들과 함께 귀국’이란 부제목 아래 전체 12개 문장 가운데 10개 문장을 ‘김 원장은’으로 시작했다. 사실상 공적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김 원장은 아프간 현지에서 탈레반의 인질 추가살해 위협 속에서 장기화하고 있던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끈질긴 설득 끝에 8월28일 극적으로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를 이끌어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현지에서 복잡하게 얽힌 특수한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탈레반을 상대로 수감자 석방이 우리 권한 밖의 일임을 끈질기게 설득, 협상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갔다”는 식이다.

“김 원장은 아프간 활동 중에는 방탄복을 입을 정도로 위험을 무릅썼던 것으로 알려졌다”는 대목도 등장한다.

“김 원장은 74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들어와 30여년 동안 국내외 정보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국정원 기조실장, 해외담당인 1차장 등을 역임한 정보전문가”라는 대목에 이르면 이 보도자료가 김 원장 홍보용임이 잘 드러난다.

이에 앞서 김 원장은 아프간 카불공항의 유엔기지에서는 국정원의 ‘선글라스 요원’을 시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인질들 가운데 남녀 각 1명을 불러낸 뒤 자신과 사진을 찍도록 했다.

김 원장의 이런 태도는 사실상 청와대·외교통상부·국방부 등 측면 지원을 해온 부서의 역할은 깎아내리는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국정원 직원은 “인질 석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또 전원 석방을 이뤄내 들뜬 것 같다”며 “원장이 직접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고, 협상을 맡았던 직원을 소개한 것은 조금 ‘오버’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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