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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정치’는 아버지의 그림자 어디쯤에…

등록 2011-05-12 20:43수정 2011-05-13 13:4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8년 3월24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선거사무소에서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아래 앉아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8년 3월24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선거사무소에서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아래 앉아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5·16 쿠데타 50년]
서민이미지·카리스마 계승…“지지율 20%는 후광효과”
일부선 개발독재·인권탄압 거부감…선거때 큰변수 될듯
그에게 아버지는 빛과 그늘을 동시에 드리우는 존재다. 국민 지지율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정치적 밑천을 상속해 줬지만 ‘독재자의 딸’, ‘유신공주’란 비판이 자라날 어두운 토양도 남겼다. 아버지가 남긴 자산과 부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대선주자 박근혜의 운명은 갈린다.

‘리더십, 서민적 풍모, 박정희 향수….’ 아버지가 남긴 대표적 유산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98년 대구 달성 재보선에서 61%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금배지를 달았다. 아버지 ‘박정희’의 후광이 없었더라면 당시 여당이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을 받은 엄삼탁 후보를 그처럼 손쉽게 이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여러 언론의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늘 1위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지지율 가운데 15~20%는 아버지의 후광효과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비토(거부)층의 존재와 과거회귀 이미지는 아버지가 그에게 드리운 그늘이다. 유신 시절의 인권 탄압은 박정희 향수 못지않게 강도가 강한 ‘박근혜 비토층’을 만들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2004년 전남 구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박 전 대표를 ‘독재자의 딸’, ‘유신공주’라고 비판한 것은 그에 대한 절대적 비토층의 정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5·16은 구국의 혁명”이라고 답했다. 당시 박 전 대표 진영에서조차 “아찔했다. 너무 나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부산의 한 친박 의원은 “현재의 박근혜와 과거 박정희의 공과를 연결하는 것은 견강부회”라며 “현재와 50년 전의 일을 연결하려는 시각 그 자체가 박 전 대표를 헐뜯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 쪽의 판단과 무관하게 당내 후보 경선에서든, 본선에서든 박 전 대표에 대한 상대 진영의 주요 공격포인트가 아버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형준 교수는 “유신 당시 피해나 희생을 당한 사람들이 강력한 비토세력으로 남아 있는 것은 박 전 대표에겐 엄청난 부채일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박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8월12일 한나라당 대표로 재직하던 박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말씀 드린다”고 사과한 적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집을 방문해 비공개로 면담한 자리에서였다. 당시 박 전 대표가 선친의 ‘유신독재’ 과오에 대해 전 국민에게 사과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다른 피해자들이나 국민에게 사과를 한 적은 없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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