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또 큰비…강원 37개 마을 대피령

무심한 하늘 지난주 폭우로 피해가 막대했던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 27일 오전 호우경보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인제군 북면 덕산리 주민들이 황급히 마을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제/박종식 기자 [e-mail]

서울 잠수교등 통제…50~150㎜ 더 올 듯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27일 서울과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최고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길이 막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얼마 전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인제에서는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지고 응급복구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인제군 덕적·덕산·가리산·하추리 등 읍면 다섯 군데 마을 13곳으로, 주민 1149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학교 등지에 대피 중이다. 평창군도 위험지역인 진부면 하진부리 등 세 마을 주민 213명에게 대피준비 명령을 내렸다.

또 지난 폭우로 유실돼 복구공사를 하던 인제읍 덕산리~덕적리 등 도로 네 구간이 유실돼 복구작업이 전면 중단됐고, 양구군 양구읍 석현리 선착장 검문소 근처 46번 국도에서 낙석 100여톤이 흘러내려 길이 부분적으로 통제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시내에서는 낮 12시10분에 잠수교 서빙고동~반포동 양방향이, 오후 1시부터는 영동1교 밑 양재천길 양재동~케이티연구센터 양방향으로 차량 및 보행자 통행이 금지됐다. 또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월릉교 양방향과 불광천 상암지하차도도 오후 한때 1~2시간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청계천 산책로는 27일 새벽부터 줄곧 통제됐다.

경기도 고양지역에서는 자유로 장항인터체인지 진입로 일부와 일산동구 풍동 풍산길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두 시간 남짓 통제됐으며, 일산서구 대화동과 양주시 덕정동 일부 주택이 침수됐다. 북한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입산 통제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경기 및 강원 일부 지역에 27일 시간당 20~60㎜의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지난 15~17일 폭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집중호우는 지난번보다 강수폭이 좁고 강수량도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남부지방은 28일 밤부터 차차 개겠고, 중부지방은 28일 오전까지 비가 강하게 내리다 29일 오전께부터 갤 예정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27일 서울 잠수교에서 경찰이 통행 재개 엿새 만에 다시 사람과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27일 밤 11시부터 28일 하루 종일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비의 양은 서울·경기·강원·서해5도 50~150㎜(많은 곳 200㎜ 이상), 충청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북·경북·울릉도·독도 20~60㎜(많은 곳 100㎜ 이상), 전남·경남 10~40㎜, 제주도 5~30㎜ 등이다.

춘천 수원/김종화 홍용덕, 김일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