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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황사에 파묻힌 휴일

등록 2007-04-01 20:39수정 2007-04-01 22:33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1일 오전 서울 한남대교 근처 한강시민공원에서 한 시민이 입마개를 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1일 오전 서울 한남대교 근처 한강시민공원에서 한 시민이 입마개를 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미세먼지 농도 평소의 20…나들이 차량 뜸해
백화점·할인점은 북적…마스크·악취제거제 특수
황사가 전국을 덮친 1일, 주요 대도시 도심엔 인적이 드물어지고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되는 등 전국이 ‘황사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실내 활동이 가능한 곳에는 오히려 인파가 몰리고, 마스크와 악취제거제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황사 특수’도 이어졌다.

인적 끊긴 도시=이날 서울과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20배 이상 높았고, 가시거리는 500여m도 안 됐다. 차량들은 전조등을 켜고 운행했고, 주민들의 외출 자제로 도심에는 행인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부산·대구·대전·수원에서 열려던 시범경기를 선수 및 관중 보호 차원에서 모두 취소했다. 반면 프로축구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 구단의 김원식 과장은 “경기 감독관과 구단 관계자들이 취소 여부를 협의했지만, 일정 때문에 고심 끝에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물도 황사 대피령?=4월의 첫 휴일인 이날 전국에서 봄꽃 축제가 일제히 시작됐지만 황사로 관광객이 줄고 오후에는 그나마 남은 관광객들도 귀갓길을 재촉했다.

벚꽃으로 유명해 휴일이면 차량 통행이 어려웠던 제주대 들머리 벚꽃길은 이날은 차량 10여대만 눈에 띌 정도였다. 이맘때 휴일이면 4만명 이상이 입장했던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도 이날은 5천여명만 찾았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등 유인원 14마리를 방사하지 않았다. 서울대공원 모의원 동물복지과장은 “나이 많은 유인원들이 황사로 인해 기관지염과 안질 등에 걸릴 수 있어 방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시민공원과 양재 시민의 숲, 우면산 생태공원 등 대도시 공원도 입장객이 평소의 5분의 1로 뚝 떨어졌다.

황사 특수=황사용품 판매점과 대형할인점, 백화점은 ‘장날’이었다. 황사 관련 용품 온라인 쇼핑몰인 에코프레쉬 김석진 팀장은 “일요일엔 100개 정도의 마스크와 악취제거제가 팔리는데, 1일 오전에만 250여개가 팔렸다”며 “올해는 마스크보다 부쩍 탁해진 공기를 걸러주는 악취제거제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편의점 주인 박기수(40)씨는 “사무실이 많은 거리라 일요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는데도 오전에 비치된 마스크가 다 팔렸다”고 말했다.

봄맞이 정기 깎아팔기를 하는 경기 성남 분당 삼성플라자에는 황사 탓에 평소보다 5천여명 많은 2만5천여명이 몰렸다. 인천 관교동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주변 도로도 몰려든 인파로 이날 오후 심한 정체를 빚는 등 도심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휴교 검토=교육부는 전국적으로 황사경보가 지속됨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기상정보를 유의해 임시휴교 등 비상조처를 검토하도록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일 아침 6시까지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휴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최승일 계장은 “일단은 월요일 야외활동 금지만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극심한 황사가 급습한 가운데 1일 한국마사회에서 촬영한 서울 하늘. 사진은 맑은 날과 비교한 모습.(서울=연합뉴스)
극심한 황사가 급습한 가운데 1일 한국마사회에서 촬영한 서울 하늘. 사진은 맑은 날과 비교한 모습.(서울=연합뉴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1일 오전 서울 잠실 한강 둔치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1일 오전 서울 잠실 한강 둔치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1일 스노보더들이 겨울의 낭만과 스릴을 동시에 만끽하고 있다. 휘닉스 파크는 이날 폐장하고 용평과 하이원스키장은 8일 폐장한다.  (평창=연합뉴스)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1일 스노보더들이 겨울의 낭만과 스릴을 동시에 만끽하고 있다. 휘닉스 파크는 이날 폐장하고 용평과 하이원스키장은 8일 폐장한다.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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