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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수달, 선진국은 서식지 복원 힘쏟고
개도국은 밀렵으로 멸종 위기

등록 2007-10-16 19:26수정 2007-10-16 22:43

하천과 호수 생태계 최고의 포식자인 수달은 건강한 환경의 상징으로서 세계적으로 그 보전활동이 활발하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라시아수달 등 13종이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민발톱수달의 모습이다. 니콜 듀플렉스 제공
하천과 호수 생태계 최고의 포식자인 수달은 건강한 환경의 상징으로서 세계적으로 그 보전활동이 활발하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라시아수달 등 13종이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민발톱수달의 모습이다. 니콜 듀플렉스 제공
국제수달총회서 보전실태 양극화 꼬집어
강과 습지, 해안 등 물 환경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종인 수달은 세계적인 보호대상종이지만, 보전실태는 선진국과 개도국에서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선진국에서 서식지 복원 등에 관심을 쏟는 반면 개도국에서는 아직도 밀렵과 서식지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10~16일 동안 열린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국제수달총회에는 36개 나라 200여명의 수달전문가들이 참가해 수달에 관한 연구정보를 공유하고 보전전략을 논의했다.

■ 개도국 실태=폴 욕슨 국제수달생존기금 사무총장은 “호랑이나 표범 등 대형동물의 밀렵에만 신경 쓰는 사이 수달가죽 거래가 광범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티베트를 방문했을 때 수달로 만든 전통의상인 ‘추파’를 입은 사람 11명과 진열된 추파 38벌을 봤다”며 “특히 모피가 고운 비단수달이 국제 조직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일대에만 서식하는 수마트라수달은 1990년대까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4개의 작은 집단이 발견된 희귀종이다. 환경단체인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 캄보디아 지부의 소크리스 헹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행한 통레삽 호수 근처 범람원 숲 조사에서 수마트라수달 집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숫가 어부집에서는 이 수달의 껍질도 찾아냈다. 타이의 프루 토아 댕 늪지 숲에서도 이 수달이 발견됐지만 어부가 쳐놓은 그물에서 물고기를 자주 훔쳐가는 바람에 어민들과 갈등이 심하다.

베트남 쿡 푸옹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응구엔 반 누안은 “베트남에 4종의 수달이 서식하지만 벌목과 농지확보를 위한 습지매립, 약용과 고기·가죽을 위한 사냥으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베닌 아보미 대학의 아크포나 신신은 “소택지에 독약을 풀어 물고기를 잡는 행태가 널리 퍼져있는데다 습지훼손과 수질오염이 심해 이대로 가면 수달멸종은 시간문제”라고 발표했다.

■ 선진국 실태=네덜란드 수달재단의 애디 드 종그는 “2002년부터 수달 복원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지나치게 복원을 서둔 나머지 풀어놓은 수달의 사망률이 높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친 자연에 적응하기 힘든 약한 수달을 방사하거나 기껏 복원한 수달이 뱀장어잡이 통발에 걸려 죽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식지 복원은 유럽 전역에서 활발해 덴마크는 수달 서식지가 1991년에 견줘 2004년 2.6배로 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서식지끼리 연결하는 수달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달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조사하는 첨단기법도 소개됐다. 체코 과학아카데미 바보라 제마노바는 트레본스코 보호지역에서 수달의 배설물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분석해, 100㎢에 50개체가 분포하며 이 가운데 21마리가 암컷이고, 37마리는 뜨내기이며, 활동범위가 수컷은 600~4600m라는 등의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대 안도 모토카주 교수는 “1990년대 수달이 멸종한 뒤 민속의 단골주제였던 수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전망? =전세계의 수달 13종 가운데 유럽에서 한국까지 가장 널리 분포하는 유라시아수달의 국제자연보호연맹 멸종등급은 ‘위기근접’이다. 환경 오염과 서식지 파괴는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스웨덴 자연사박물관 안나 루스는 조리기구 코팅제나 세제 원료로 쓰이는 ‘불소계 화합물’(PFOS)이 새로운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사한 54마리 수달 모두의 간에서 발트해 물개보다 최고 10배인 불소계 화합물을 검출했으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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