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노래 ③ 경천대편. 4대강 공사 전(위 사진) 경천대와 공사 후 경천대(아래 사진). 지율스님 제공
[강가의 노래] ③ 경천대에 올라
지율스님과 이름없는 이들이 부르는 강에 대한 위로의 노래
지율스님과 이름없는 이들이 부르는 강에 대한 위로의 노래
생명운동가인 지율스님이 4대강 공사로 파괴되는 낙동강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와 ‘강가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10여회 연재합니다. 지율스님과 이름없이 노래하는 이들은 마애습지, 회룡포, 내성천, 을쑥도 등 낙동강 공사 현장을 찾아 고통받는 강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편집자주
경천대에 올라 내 머무는 곳을 바라보며 경천대에 올라 내 머무는 곳을 바라본다.
파랗게 보리 물오르는 봄날 처음 이곳을 올랐고
들판에 누렇게 벼 나락 익을 때 다시 이곳을 지나쳤다. 그리고 그해 가을 저 강 건너 회상마을에
10년이나 묵어있던 흙집에 세들었다.
무슨 예감이 있어 이곳에 터 잡았을까? 이곳에서 물그림자 아름다운 경천대 이야기를
강물이 조리질해서 올린 비옥한 회상 들녘의 노래를
희망이라는 이름을 섞어 목이 아프도록 불렀다. 하지만 날마다 지워져 가는 모래톱 이야기를
날마다 모래 자갈 덮여가는 슬픈 들녘의 노래를
이제는 목이 메 부를 수가 없다. 내가 왜 문득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졌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목구멍까지 숨 막히게 차오르는 웅얼거림
어찌 이곳을 흩트리려 합니까? 글·사진·영상 지율스님 http://cafe.daum.net/chorok9>cafe.daum.net/chorok9
경천대에 올라 내 머무는 곳을 바라보며 경천대에 올라 내 머무는 곳을 바라본다.
파랗게 보리 물오르는 봄날 처음 이곳을 올랐고
들판에 누렇게 벼 나락 익을 때 다시 이곳을 지나쳤다. 그리고 그해 가을 저 강 건너 회상마을에
10년이나 묵어있던 흙집에 세들었다.
무슨 예감이 있어 이곳에 터 잡았을까? 이곳에서 물그림자 아름다운 경천대 이야기를
강물이 조리질해서 올린 비옥한 회상 들녘의 노래를
희망이라는 이름을 섞어 목이 아프도록 불렀다. 하지만 날마다 지워져 가는 모래톱 이야기를
날마다 모래 자갈 덮여가는 슬픈 들녘의 노래를
이제는 목이 메 부를 수가 없다. 내가 왜 문득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졌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목구멍까지 숨 막히게 차오르는 웅얼거림
어찌 이곳을 흩트리려 합니까? 글·사진·영상 지율스님 http://cafe.daum.net/chorok9>cafe.daum.net/choro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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