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드림베이커리 매장을 준비중인 전주생협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양천구 자연드림베이커리 목동점을 찾아 매장을 둘러본 뒤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연드림’의 경영철학
“5년 안으로 500호점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자연드림베이커리 사업을 맡고 있는 ㈜자연드림 신성식 대표는 베이커리 사업을 통해 우리밀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베이커리 매장이 500곳이 되면 연간 8천톤 안팎으로 생산되는 우리 밀을 모두 수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50호점. 45개 점포를 더 내야 한다. 신 대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인천, 전주, 울산, 안산, 익산, 울산남부, 대전한밭 등 7곳의 생협에서 베이커리 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 50개…5년안 500개 매장 목표
생협 아닌 개인에게도 문호개방
생명철학 없으면 돈 싸와도 사양
“직거래만으론 농업 못지켜 사업” 그동안 생협에만 프랜차이즈를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개인에게도 자격을 줄 생각이다. 하지만 “시험을 통과하는 사람”만 가능하다. 자연드림베이커리에 담긴 생명운동의 철학이 없는 이들은 돈을 싸들고 찾아와도 받아들이지 않을 참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맞서기 위해 광고도 준비중이다. 자연드림베이커리 매장을 내는 데 드는 돈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임대료, 권리금, 인테리어, 기계설비, 판매시설 등 모두 2억4천만원 가량 든다. 하지만 수익률은 투자액 대비 15%가량 돼 다른 자영업에 비해 낮지 않다. 그래도 비용 부담이 커 초기에 사업에 뛰어든 일부 생협에 대해서는 ㈜자연드림에서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처음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빵의 품질. 유화제, 개량제 등 첨가제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만든 지 며칠이 지나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과 달리 첨가제를 쓰지 않은 빵은 다음날이면 푸석푸석해졌다. 모양도 쪼그라들었다. “처음 기술자 분들에게 첨가제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난감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사흘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매장에서는 손님에게 적당히 사서 사흘 안으로 드시라고 말을 해요. 사실 오래가도 변하지 않는 빵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빵보다 더 어려운 제품은 아이스크림이었다. 아무리 애써도 맛이 없었다. 신 대표는 비법을 배우려고 지난해 7월 일본 생협연합회인 팔(PAL)시스템연합회와 비영리단체인 ‘대지를 지키는 모임’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충 알려준 방법”을 갖고 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마침내 아이스크림 개발에 성공했다. 맛도 시중 아이스크림과 거의 비슷하다. 인천생협의 이은주씨는 “기존의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덜 달고 뒷맛이 깨끗하다”며 만족해했다. 값은 시중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비싸지만 생협 조합원은 할인을 받기 때문에 100원 가량 높은 가격이면 사먹을 수 있다. 자연드림베이커리는 이제 구색을 거의 다 갖췄다. 초콜릿처럼 우리나라에서 원료가 나지 않는 제품은 외국의 농민운동 단체가 유기농으로 만든 제품을 공정무역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유기농산물 도농직거래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힘만으로는 우리 농업을 지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비조합원인 일반인을 상대로 한 사업을 통해 생산자가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글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생협 아닌 개인에게도 문호개방
생명철학 없으면 돈 싸와도 사양
“직거래만으론 농업 못지켜 사업” 그동안 생협에만 프랜차이즈를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개인에게도 자격을 줄 생각이다. 하지만 “시험을 통과하는 사람”만 가능하다. 자연드림베이커리에 담긴 생명운동의 철학이 없는 이들은 돈을 싸들고 찾아와도 받아들이지 않을 참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맞서기 위해 광고도 준비중이다. 자연드림베이커리 매장을 내는 데 드는 돈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임대료, 권리금, 인테리어, 기계설비, 판매시설 등 모두 2억4천만원 가량 든다. 하지만 수익률은 투자액 대비 15%가량 돼 다른 자영업에 비해 낮지 않다. 그래도 비용 부담이 커 초기에 사업에 뛰어든 일부 생협에 대해서는 ㈜자연드림에서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처음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빵의 품질. 유화제, 개량제 등 첨가제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만든 지 며칠이 지나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과 달리 첨가제를 쓰지 않은 빵은 다음날이면 푸석푸석해졌다. 모양도 쪼그라들었다. “처음 기술자 분들에게 첨가제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난감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사흘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매장에서는 손님에게 적당히 사서 사흘 안으로 드시라고 말을 해요. 사실 오래가도 변하지 않는 빵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빵보다 더 어려운 제품은 아이스크림이었다. 아무리 애써도 맛이 없었다. 신 대표는 비법을 배우려고 지난해 7월 일본 생협연합회인 팔(PAL)시스템연합회와 비영리단체인 ‘대지를 지키는 모임’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충 알려준 방법”을 갖고 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마침내 아이스크림 개발에 성공했다. 맛도 시중 아이스크림과 거의 비슷하다. 인천생협의 이은주씨는 “기존의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덜 달고 뒷맛이 깨끗하다”며 만족해했다. 값은 시중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비싸지만 생협 조합원은 할인을 받기 때문에 100원 가량 높은 가격이면 사먹을 수 있다. 자연드림베이커리는 이제 구색을 거의 다 갖췄다. 초콜릿처럼 우리나라에서 원료가 나지 않는 제품은 외국의 농민운동 단체가 유기농으로 만든 제품을 공정무역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유기농산물 도농직거래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힘만으로는 우리 농업을 지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비조합원인 일반인을 상대로 한 사업을 통해 생산자가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글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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