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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말하기 능력이 글쓰기·사고력 향상의 열쇠

등록 2006-04-16 13:12수정 2006-04-17 18:12

생각 키우기

생각하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사고, 사유는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꽃같은 것이어서 금방 사라져 버립니다. 느낌들, 생각의 파편들, 가슴속에서 일렁거리는 감정들은 너무나 현란하고 다양해서 도무지 그 모습을 형상화하기 힘듭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는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생각, 사유, 느낌, 감정을 그려내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언어의 마법’입니다.

언어는 생각의 그릇입니다. 언어는 사고의 옷입니다. 언어는 생각과 생각,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실이며 길입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낱말’을 사용하여 말을 할 때, 아이가 처음으로 글을 쓰는 날, 아이는 드디어 언어의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위대한 기적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생각의 문, 사고력의 문을 여는 것은 바로 ‘언어’입니다. 엄마가 어떤 낱말,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열리는 생각의 문이 달라질 것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논술’을 글쓰기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글쓰기 교육을 시키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글쓰기 교육은 반복해서 글쓰기의 형식적인 방법을 훈련시킵니다.

이러한 글쓰기 훈련은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언어의 마법적 능력’을 도리어 죽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이들은 점점 더 글쓰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읽고, 듣는 언어적 능력에 대해 먼저 감탄하고 신기해하며 놀라워해야 합니다. 사고력을 키우고자 하는 엄마가 가져야 할 능력은 아이의 언어능력에 대해 감탄하고 놀라워하며 신기해하는 것입니다.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아이들의 머릿속에 담겨 있는 생각들이 손가락을 통해서 글로 그림이 그려지는 이 놀라운 사건에 대해 아이 스스로, 그리고 엄마가, 선생님이 감탄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면 아이의 글쓰기 능력은 물론 사고력은 결코 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질문들

-저렇게 큰 산을 눈 깜작할 사이에 이곳으로 옮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내 마음을 온전히 당신에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고, 사유, 생각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모든 책은 언어의 마술을 부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각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언어를 통해 저 멀리에 있는 산을 이곳으로 옮겨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창조하여 그것을 언어의 마법으로 우리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언어의 마법에 취한 아이들은 항상 자신의 머릿속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사유의 파편들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를 탐닉하며 즐깁니다.

아이들은 한마디 말을 할 때,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자신의 생각이 글자로 그려져 생산될 때,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언어 때문에 기뻐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을 때 자신이 품고 있는 언어적 능력, 언어적 성취의 위대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시원스런 사고를 하길 원한다면, 시원한 낱말을 선물합시다. 만약 아이가 행복한 느낌, 황홀한 생각을 하기 원한다면 행복한 낱말, 황홀한 낱말을 선물합시다.

오늘 아이가 새롭게 만난 낱말, 새롭게 쓴 문장이 있다면 아이에게 새로운 사유의 세계, 생각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차오름/지혜의숲사고력교육연구원 원장,
〈엄마가 키워 주는 굿모닝 초등 사고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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