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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야기로 듣는 사회탐구 달달 외우지 않아도 술술

등록 2006-01-22 15:54수정 2006-01-23 13:59

생각키우기
<생활 속 사회 탐구> 시리즈는 ‘재미있는 사회책’을 표방한다. 쉽고 이해하기 편리하다고 말한다. 사회 과목 자체가 딱딱하고 지루한데 무슨 재미가 있다는 말일까? 무려 62권이나 되는 전집에 아이가 기나 죽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구성도 지리(13권), 사회문화(12권), 전통문화(8권), 경제(13권), 정치(6권), 세계(8권) 등 그다지 독특해 보이지 않는다.

지리·사회·경제·정치 62권에 ‘빼곡’
차근차근 설명해 낯선 말 쏙쏙
어려운 주제도 ‘아하~ 그렇구나’

그러나 막상 읽어 들어가기 시작하니 몇 가지 특징이 조금씩 보인다. 우선 문제가 이야기체다. 친근하다. 일정한 줄거리와 흐름을 갖는다. 그래서 막힘이 없다. ‘자격루’ 부분을 보자. 경복궁 보루각에 있는 자격루가 2경을 알리는 북소리를 2번 울린다. 밤 10시. 성문을 닫아야 할 시간이다. 자격루에서 시간을 알리면 광화문과 육조 거리에서 북이나 종을 쳐서 종각까지 전한다. 그러면 종각에서 모든 성문을 닫고 출입을 막는다. 새벽 4시에 다시 종을 쳐서 성문을 연다. 이쯤 되면 이름만 들어도 쥐가 날 것 같았던은 자격루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 것 같다.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격루가 움직이는 원리’ 그림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야기체가 이 책에서만 시도되는 건 아니지만, 사회 과목과 관련된 책에서 채택된 이야기체는 암기과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사회책’ 답게 주변의 친근한 내용들로 소재를 채택한 점 역시, 아주 독특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책의 접근 방식이 적절함을 보여준다. 지형과 기후를 각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우리 땅 보물찾기’로 설명하고, ‘도시가 된 영등포’ 얘기를 통해 도시화의 복잡한 개념을 전달한다. 대포천이 되살아난 얘기를 통해 환경오염 극복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킨다.

전집 형태는 방대한 양을 다루는 만큼 사전적이고 병렬적인 얼개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 역시 적절하고 지능적으로 벗어나고 있다. 대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전개 방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본문과 보조 설명은 물론이고, 많은 그림과 그래프, 도표 등이 쉽고 빠른 이해를 돕는다.

재미있고 쉬운 사회책임을 강조하지만, 한 켠에서는 초등학교 사회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려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는 측면도 있다. 60권의 주제 자체가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구성되었고, 각 단원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이해해야 할 개념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즐거운 사회 공부에서 더 나아가 욕심을 부려 본다면, 이 시리즈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사회 과목 학습을 보조하고 심화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 보인다.


시리즈를 구입하면 독서 테스트, 독서 기록장, 독서 활동지 등을 홈페이지(koreanobel.com)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박서영 외 글, 한유민 외 그림. -그레이트북스 한국노벨/전 62권 65만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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