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박용성교사의실전강좌] 인간이란…

등록 2006-04-23 16:44수정 2006-04-24 14:06

학교에서 논술 끝내기
박용성 교사의 실전강좌
2부 - 논술단골주제 뜯어보기
① 제1영역 : 인간과 동물

[주제 1] 인간은 동물과 다른가
[대표 주제] 인간은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른가

[도움말] 생물학적 증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이 동물류에 속해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인간과 가장 닮은 존재는 무생물보다는 생물이요, 생물 중에서도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니까. 그렇다면 인간이란 동물에 지나지 않을까? 인간이 동물과 같다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르다면 어떤 점에서 다를까?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 그 하나는 동물과의 유사점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이점을 찾는 것이야.

잘 아는 바와 같이, 다윈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 진화론에서는 유사성의 관점에서 인간과 동물을 비교했어. 그 결과, 그들은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되었다고 믿게 되었지. 그들은 진화의 개념을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기능적으로 점차 낮은 것에서 높은 것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았어. 이러한 진화론적 관찰로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점이 아니라 유사점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 본질 규정을 배제해 버렸지. 인간은 동물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거야.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본질적인 차이는 아니라는 거지. 이리하여 그들은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좀더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능을 가졌다는 것 이상을 보여 주지 못했어.

20세기에 들어와 포르트만이나 겔렌을 중심으로 한 생물학의 연구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성이라고 하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 놓았어. 즉,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미완성의 존재로 태어나며, 미약한 본능을 가졌으며, 신체 조건이 비전문화되어 있다는 거야. 대부분의 동물은 생후 1주일 안에 걷거나 달릴 수 있지만, 인간은 1년 안에 걸을 수조차 없어. 또한 동물은 일반적으로 태어나서 수개월이 지나면 스스로 음식물을 찾아 나서지만, 인간은 그대로 놓아두면 6, 7세가 될 때까지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어. 이것은 동물의 신체적 조건이 인간보다 훨씬 전문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지.

그런데 동물의 이러한 전문성이 그들로 하여금 언제나 동물의 자리에 머물러 있도록 만든 데 비해, 인간은 오히려 비전문성 때문에 문화 창조가 가능했다는 거야. 만약 인간이 강한 본능을 가졌다면 동물처럼 본능으로 살아가면 족했을 것이고, 문화를 갖지 않고서도 생존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인간은 그의 약한 본능과 비전문성 때문에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여러 방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이러다 보니 ‘생각’이 발달하여 도구를 제작하게 되었고, 또 이러한 도구의 제작과 이용을 통해 어느새 문화적 존재가 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 인간은 분명히 동물이지만, 동물이지만은 않다는 거야.


[관련 주제 1] 인간의 인간다움은 정신에 있는가 육체에 있는가

[관련 주제 2] 인간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주제 02] 이성은 신뢰할 만한가
[대표 주제] 과연 이성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도움말]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으로 신 중심의 중세가 몰락하면서 세계의 중심에 인간이 우뚝 서게 되었지. 그리하여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고 이성에 의한 인류의 진보를 확신하는 사상이 19세기까지 이어졌어. 그러나 얼마 뒤 인류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에 휘말리며 처절한 운명을 맞이했어. 더욱이 이성의 이념에 기초한 근대화의 과업은 새로운 억압 체계에 인간을 감금함으로써, 진보와 발전이 아닌 역사의 퇴행을 초래하였으며 자유의 실현 대신에 비인격적인 경제적 힘의 지배, 관료적으로 조직된 행정의 지배를 야기했을 뿐이야. 이렇게 된 것은 그 원인이 다른 데 있지 않아.

그 동안 서구 사회에서는 과학 기술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도구적 이성(instrumental reason)만이 기형적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관련 주제 1]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이기만 한가

[관련 주제 2] 포스트모더니즘, 혼란인가 가능성인가

[주제 03]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대표 주제]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통제하기만 해야 하는가

[도움말] 흔히들 ‘이기심’ 하면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워. 그래서 인간의 이기심이 사회의 유지와 발전에 해가 된다고 간주하여 그것을 통제해야 한다고 하지.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기를 위하는’ 이기심은 비난받아 마땅해.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라 사회를 이루어 사는 것은 사회 생활이 개인에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야. 곧, 사회 형성의 기본 동기는 개인의 이기심이지 무슨 이타심이 아니라는 말이지. 그러므로 사회적 화합과 협조라는 것도 개인의 이기적 목적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어. 더욱이 인간의 이기심은 개인 활동의 원동력이 되어 왔고, 이것은 다시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되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돼.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이 공정하게 잘 발휘될 수 있는 사회 체제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 달려 있어.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관련 주제 1] 인간의 인간다움은 타고난 것인가, 형성된 것인가

[관련 주제 2] 노동자의 파업, 과연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인가

[주제 04] 인간은 책임질 수 있는 존재인가

[대표 주제] 사회적 상류 계층에게 더 많은 도덕적 의무를 요구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박용성/여수여고,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박용성/여수여고,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도움말]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에 동의한다면, 더 많은 자유에는 더 많은 책임이 수반된다고 할 수 있어.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그래서 나온 말이지. 이 말은 오늘날 유럽 사회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어. 귀족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거지. 이에 대하여, 상층 집단이 자기들의 보수주의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기도 해. 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자기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의무니까.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할 때 사회적 위치는 자연히 빛나 보이는 법이거든.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관련 주제 1] 결정론과 의지의 자유는 양립할 수 있는가

[관련 주제 2] 공직자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자질, 도덕성인가 공직 수행 능력인가

박용성/여수여고,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