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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 뱃살도 과학이야”

등록 2006-04-23 17:57수정 2006-04-24 14:09

1318 책세상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살림)
4월은 과학의 달! 학교에서는 ‘과학 독후감을 써내라’, ‘과학 발명품을 내라’, ‘과학 논술을 해라’,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라’ 하며 학생들을 채근한다.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학생들은 과학책을 찾아 읽고 문방구에서 모형 비행기를 사다 밤새 조립해서 학교에 가져간다. 1년 내내 과학과 담쌓고 살던 학생들에게 하루 날 잡아 하는 행사를 통해 급작스럽게 과학적 인간이 되길 강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요한다고 해서 과학적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행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으로 돌아가고 만다.

과학은 매일 보는 텔레비전 속에도, 컴퓨터 화면에도, 밥상 위에도, 자동차에도, 아플 때 찾는 병원에도 어디에나 있다. 숨쉬는 공기처럼 느끼지 못할 뿐이지 인간이 이룩한 빛나는 문명도, 인간을 위협하는 환경의 역습도 과학의 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학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꿈은 과학자…그런데 읽은 책은 없다?
비만 항생제 등 일상속 과학 들춰… ‘눈높이 사이언스‘ 이렇게 쉬울수가!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과학자요’ 하고 대답하는 학생들은 많이 있으나 과학책을 읽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도서실의 책벌레들이 좋아하는 책은 거의 대부분은 멋진 제목을 달고 있는 문학작품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전에는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과학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과학도가 아닌 일반 독자를 위한 과학책이 많아져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이 많아졌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와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이미 널리 알려져 많이 읽히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맹렬하게 대중적인 과학책을 써 내고 있는 젊은 과학도 이은희의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는 일상적인 것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현대사회에 비만이 늘어나는 원인을 인간의 유전자에서 찾는다든지, 항생제의 발견, 원자력 에너지의 원리 등 과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현대사회의 이슈라고 할 수 있는 과학의 문제를 던지고 있다. 항생제가 말을 듣지 않는 그날이 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간의 몸에 치명적인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면? 인간복제와 장기이식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하고, 체르노빌 사고의 처참함을 상기시킴으로써 원자력 발전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읽기가 쉽다는 것이다. 과학은 어렵다는 생각에 과학책을 멀리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이해를 도왔고, 마치 학생들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하듯 친절하고 쉬운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슈가 되는 과학의 문제에 대해 알면 알수록, 나 몰라라 하며 외면하고만 있다가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 세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항상 두 눈 뜨고 관심을 가질 일이다.

박혜경/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서울 영남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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