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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3월 5일 글쓰기 교실

등록 2007-03-04 16:45

‘개그 삼총사’가 된 사연

김진수/계화중학교 2학년

우리 담임선생님 이름은 막대로이다. 이름처럼 얼굴도 길고 팔도 길고 다리도 막대처럼 길다. 막대로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호랑이 선생님이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치는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막대로 때린다. 그 중 우리 반에서 막대로 제일 많이 맞는 학생은 우리 반에서 힘이 제일 세다. 흔히 5학년 짱이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김학대, 정말 무서운 이름이다. 그의 얼굴도 무섭게 생겼다. 성격은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막대로 선생님께서 덩치는 작고 눈도 작고 입도 작은 웃기게 생긴 전학생을 소개하셨다. 그의 등장은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의 다리가 교실 문턱을 넘지 못하고 교실로 굴러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보고 ‘씨익’하고 웃었다. 왠지 나는 그와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난 박두식이라고 해. 잘 부탁해.” 전학생이 말했다. 그러고는 이상하고 웃긴 춤을 추었다. 우리 3반이 다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는 두식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다. “두식이는 아빠가 안계시니까 친하게 지내라.”(중략)

지루한 수업시간이 두식이 때문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두식이는 한순간에 개그 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때 학대가 두식에게 다가왔다. “야 네가 개그 왕이냐?” 학대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전학 온 학생이 한순간에 인기가 높아져서 샘이 난 모양이다. “아빠도 없는 자식이 개그 왕은 무슨….”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두식이의 주먹이 학대의 큰 얼굴을 내리쳤다. 우리 3반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 반 짱인 무서운 학대에게 주먹을 날리다니 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청소시간에 쓸지도 않은 바닥의 먼지가 두식이와 학대 옷에 달라붙었다.

“야, 그만해.” 나는 싸움을 말리려고 둘에게 다가갔지만 학대의 솥뚜껑만한 손이 나를 밀쳐 댔다. 순식간에 교실을 조용하게 만든 것은 바로 선생님의 등장이었다.

“너희들 지금 교실에서 뭐하는 짓이야.” 선생님께서 막대를 들고 이야기 했다. “너희들 따라와!”

두식이와 학대는 싸움을 멈추고 선생님 뒤를 따라 나섰다. 교실 창문 너머로 두식이와 학대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보통 때였으면 막대로 때리던 선생님께서 매를 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선생님께선 둘을 교실 안으로 들여보냈다. 둘은 아직도 서먹서먹했지만 학대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두식이도 “때려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일그러져있던 두식이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내 옆자리에 두식이가 앉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두식이가 물었다. “돈?” 내가 대답했다. “그건 친구야.” 학대가 책상을 치며 말했다. “이제부터 두식이 건드리는 사람은 나한테 죽을 줄 알아.”

친구는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학대와 두식이가 더욱 친해진 것 같다. 우리 학교에서 학대, 두식이 그리고 나는 개그 삼총사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개그 왕 두식이와 함께 다니니 개그 삼총사가 된 것 같았다. 나와 두식이 그리고 학대는 영원히 친한 친구로 남자고 맹세했다.


평 / 일상과 상상의 즐거움

수업 중 ‘창작의 즐거움’을 공부하면서 써 본 소설이다. 아이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반영한 것은 아니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즐겨했고 발표하면서 자기들이 만든 이야기에 즐거워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석하며 상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 좋은 수업이었다.

박인춘/전북국어교사모임, 계화중학교 교사 namep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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