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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2월 26일 글쓰기 교실

등록 2007-02-25 15:37

행복의 기준 / <너, 행복하니?>를 읽고

정의정/서울 가락고 2학년

요새 초등학생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어?”하고 물어보면 많은 학생들이 “공무원”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안정적이라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단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듣는 순간 소름이 돋는 소식이었다. 착잡한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어렸을 적 내 꿈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그들이 말을 걸어왔다. “너, 행복하니?”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 교사 김종휘씨가 만난 24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너, 행복하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어른들에게도 당돌하게 질문하고 있다. 그래, 그렇게 남들이 가는 대로 가서 행복하니? 꿈을 기억하지 않은 채 삶에 치여 사는 게 행복하니?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면, 행복하니?

승권이가 제작한 첫 번째 영화는 이태원 버거킹 살인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미 군속 부자 중 하나가 범인이 확실했지만 그들은 8·15 특사와 증거 불충분 등으로 석방되었고 사건은 흐지부지 잊혀졌다. 300여만원의 제작비와 조사 기간 3개월, 촬영 기간 4개월을 소요해 만든 영화는 고작 16분 단편이다. 그마저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천천히 또박또박 진실을 캐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미소짓는다. 부모님 기대를 실망시킬 수 없어 공대에 입학했지만 영화가 하고 싶어 “고등학교와 똑같은 대학”을 그만둔다.(중략)

그들은 아름답다. 공교육이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세계를 자전거로 돌아다니며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개발로 없어질 산을 지키기 위해 축제를 연다. 14살의 나이에 인터넷 뉴스 기자로 활동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간다. 춤을 추고 싶어서, 정치를 하고 싶어서,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꿈’을 위해 행동한다. 자발적으로 결사체를 만들고 자료를 수집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간다.(중략)


‘부럽다’라는 감정과 ‘부끄럽다’, ‘착잡하다’는 감정이 뒤섞였다. 부러웠던 건 사진 속 그들의 미소와 그들이 이루어 낸 성과였고, 부끄러웠던 건 내가 그들보다 나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수많은 꿈들이었고, 착잡한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중략)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평등한 교육을 실천하는 건 좋다. 하지만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개개인의 개성을 짓밟고 돼지고기 품질마냥 등급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1등급이 아니어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 이전 세대가 정해놓은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 건 아니다.

책을 읽어내려 가는 동안 내 꿈이 뭐였는지 기억났다. 나는 7살 때 피아노를 처음 만질 때부터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클래식을 전공할 만큼 집안 사정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 손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때 원곡을 망치면서 선생님의 잔소리를 들었던 초등학생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너, 행복하니?”


평/고민하는 삶의 아름다움

이 글은 자신의 삶의 고민과 지향을 점검하며 읽는 모습이 담겨있어 가치가 있습니다. ‘너, 행복하니?'라는 문장은 많은 반성적 인식을 불러내는 가슴 아픈 질문입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느낌을 자세하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고민하며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박안수/광주고 교사, 문장글틴(www.munjang.or.kr) 비평글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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