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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통계자료는 객관적인가?

등록 2007-09-16 17:04

우리말 논술
이 주제가 왜 중요한가 / (17) 통계자료는 객관적인가?

일반적으로 통계자료는 과학적인 과정을 거쳐 산출된 믿을 만한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실제로 통계자료는 부정확하거나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왜곡돼 쓰이는 경우가 많다. 통계자료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 요소는 표본 추출이다. 추출한 표본의 크기가 충분히 큰지, 그 표본을 선택하는 방법이 적절한지 등이 표본 추출의 적절성을 가늠하는 질문이 된다. 표본 추출에서 실패한 대표적 사례는 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라는 잡지에서 시행한 여론조사다. 1천만 명이라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했음에도 이 잡지사의 예측은 빗나갔다. 조사가 실패한 이유는 표본 선정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전화번호부와 잡지 구독자 명단을 기초로 조사 대상자를 선정했는데, 이들은 특정 후보에 편향된 성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응답자가 자신의 의견과는 다른 의견을 말하거나, 조사원이 부정을 저지르는 등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해치는 요소들이 여럿 있다. 표본이 제대로 추출되고 공정한 조사가 실시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에 맞게 여론조사를 설계하고 유리한 기준을 적용했을 경우에도 통계조사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논술고사에서는 통계 자료 해석에 따른 문제, 산정 방식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문제, 대푯값과 집단 구성원 속성의 연관성을 논하는 문제,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의 혼동에 따라 나타나는 오류와 관련된 문제 등이 출제됐다.

2006학년도 동국대 수시 1

: 사용자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 통계자료의 한계를 분석하라

토지 소유와 관련된 두 개의 제시문이 주어졌다. 두 제시문은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토지 소유 현황’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먼저 제시문 (가)는 총인구의 상위 1%가 전체 사유지의 5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인구의 상위 5%가 82.7%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토지 소유 편중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반면 제시문 (나)는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인원이 3.1명이라는 점을 들어 총인구의 28.7%가 토지 소유자라고 할 때 70% 정도의 국민이 땅을 갖고 있는 가구에 속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같은 통계조사 결과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는 두 제시문을 보고, 좀 더 의미있고 완전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각 제시문에 나타난 분석의 문제점을 찾아 서술하라는 논제가 주어졌다.

통계 자료는 대상의 선별이나 표본 집단의 크기 등에 따라 하나의 사안에 대한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장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통계 자료 또한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충분히 주관적인 증거를 담을 수 있다. 논제에서 문제 상황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같은 통계 자료를 가지고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을 보면 통계 자료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8학년도 서울대 예시

: 통계자료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2008학년도 서울대 논술 1차 예시문제 중 네 번째 문항은 이혼율을 주제로 한 문제였다. 하나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에 딸린 세 문제가 출제됐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지적하며, 이혼율 산정에서 어떤 방식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이혼율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보여주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보건복지부에서 이혼율을 산정할 때 쓰는 방법은 특정 연도에 혼인한 부부의 수를 분모로, 그 해에 이혼한 부부의 수를 분자로 하여 산정한 수치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 통계청에서는 ‘조이혼율(粗離婚率)’을 쓰는데, 이는 당해연도의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한편 법원행정처에서는 특정 시점의 혼인경력자의 총혼인횟수를 분모로 하고 같은 시점의 이혼경력자의 총이혼횟수를 분자로 해 산정한 수치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방법을 쓴다. 이밖에 당해 연도의 이혼 가능한 연령층인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계산하는 ‘일반이혼율’이 있으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이혼율 등이 있다.

이런 제시문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주어진 첫번째 논제는 ‘제시문에서 소개한 조이혼율 산정 방식이 이혼율을 과대평가하게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 논제는 ‘법원행정처 방식을 사용해 매 연말시점을 기준으로 이혼율을 계산하고, 매년 산정된 이혼율을 비교해 이혼율 변화의 추이를 논하는 것이 타당한지, 혹은 문제점이 있는지 한 가지 입장을 택해 이유를 들어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세 번째 논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혼율의 개념을 정의하고, 위의 다섯 가지 이혼율 산정 방식 중 이에 해당하는 방식을 골라 그 타당성을 입증하라’는 것이었다.

첫번째 및 두번째 논제는 다양한 통계 방식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라는 논제였다. 세번째 논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통계 자료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각자의 방안을 설계하도록 함으로써 수험생의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했다.

2008학년도 한양대 모의

: 사회조사를 위해 쓰이는 주요 도구 가운데 하나인 ‘대푯값’의 한계는 무엇인가

집단의 속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대푯값이 사용된다. 평균값, 중간값, 최빈값 등이 흔히 사용되는 대푯값이다. 평균값에는 산술평균, 기하평균, 조화평균 등이 있는데, 이 중 산술평균은 집단 구성원의 속성값을 모두 더한 후 구성원 수로 나눈 값이다. 중간값은 집단의 속성을 크기 순으로 배열한 후 중간에 있는 값을 택한 것이다. 최빈값은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값을 말한다.

2008학년도 한양대 모의 논술고사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대푯값의 개념을 설명한 글을 제시문 (가)로 주고, 세 개의 사례를 제시한 후 이들을 활용해 집단의 속성과 구성원의 속성을 관련시켜 생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 (가)에 집단의 대푯값은 집단 구성원 각자가 갖고 있는 개별적 속성값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논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례 (1)은 이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의 통계조사를 인용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결혼 후 10년 정도 지난 후에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실제와는 다르다. 보통 결혼 직후부터 3년 사이의 신혼과, 자식들이 다 자란 후 이혼하는 황혼이혼의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푯값은 집단 구성원의 실제 특성을 대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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