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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성은 남성보다 월등? 열등?

등록 2007-11-04 19:08수정 2007-11-04 19:22

통합논술 교과서
우리말 논술 / (23) 유전인가? 환경인가?

시사로 따라잡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여학생이 성적에서 남학생을 압도하는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흔히 국가고시의 꽃이라고 하는 ‘3대 고시’에서 올해 여성이 합격한 비율을 보면 행정고시 40.1%, 사법시험 37.7%, 외무고시 67.7%였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앞으로 법정에서는 남성 판사보다는 여성 판사를, 외교관도 남성보다는 여성 외교관을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대학 졸업식 때 성적 우수자는 대부분 여학생들 몫이다. 평균적으로 대기업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대졸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여성 독식을 막기 위해 ‘남성쿼터제’를 운영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신입사원 선발 때 내부적으로 남성쿼터제를 시행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신입생의 남녀 비율이 역전됐다. 새로운 여자의 탄생을 알리는 ‘알파걸’이라는 말도 유행이다. 아동심리학자인 댄 킨들런이 학업·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10대 소녀라는 뜻으로 만든 신조어인데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개념이 되어가고 있다.

왜 그럴까? 갑자기 여성들의 공부 방법이 달라져 성적이 쑥쑥 올라가는 걸까. 여성 유전자에만 돌연변이 현상이 일어난 것도 더욱 아닐 것이다. 한국에 국한해 섣부른 분석을 해본다면, 출생률 저하와 교육비의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30년 전만 해도 여러 자녀 중에 부모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교육비를 쏟아부은 쪽은 아들이었다. 첫딸은 태어날 때부터 ‘살림 밑천’이라는 식의 인식이 사라진 것은 불과 10~20년 전이다. 한 명 또는 두 명의 자식만을 키우면 되는 상황에서 교육비를 아들과 딸에게 동등하게 투여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보는 것이 여성 쪽 아닐까.

시험 성적으로 대표되는 학업 성취도 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유전보다는 환경이 교육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언어 영역은 여성이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수학 영역은 남성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여전하다. 수백만년 동안 반복적으로 새겨져 온 유전자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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