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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연암의 글로 살펴본 ‘좋은 글’의 조건

등록 2007-11-25 14:28수정 2007-11-25 14:37

책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책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 중등~고1]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설흔·박현찬 지음, 예담)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외국인 번역가들 사이에서도 “세계 명작에 들어갈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좋은 글은 시공을 초월하는 특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당연한 평가일 것이다. 그의 글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도 같은 이유일 터이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는 탁월한 글쓰기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던 연암의 글에서 글쓰기를 배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논리적·비판적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준 그의 글을 분석해 그가 제시하는 원칙을 현재적 시점에서 정리했다. ‘스토리텔링식 인문실용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읽는 재미도 준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전제와 원칙으로, 저자들은 연암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본다. 즉, △‘정밀한 독서’ △넓게 보고 깊게 파헤치는 관찰력과 통찰력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해 뜻을 전달하는 능력 △의중을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 △대립되는 관점을 아우르면서도 둘 사이를 꿰뚫는 제3의 시각(통합적 관점)을 제시할 줄 아는 능력 등이 그것이다.

실전수칙 11가지는 21세기 글쓰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듯하다.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제목의 의도를 파악해서 글을 쓰며, 사례를 적절히 인용하고, 일관된 논리를 유지하며, 운율과 표현으로 흥미를 배가하라. 인과관계에 유의하고, 참신한 비유를 사용하며, 반전의 묘미를 살려서 시작과 마무리를 잘하라. 또 함축의 묘미를 살리고 반드시 여운을 남겨라.

글 쓰는 사람의 자세를 언급하는 마지막 장은 여운이 깊다. “한 번 뱉으면 사라지고 마는 말이 아니라 지극한 초심으로 한 자 한 자 새긴 글로써 세상에 자신의 뜻을 증명하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자세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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