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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읽기 쉬운 글이 쓰기 어렵다, 왜?

등록 2007-12-23 16:09수정 2007-12-23 16:48

<안정효의 글쓰기만보> (안정효 지음, 모멘토)
<안정효의 글쓰기만보> (안정효 지음, 모멘토)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 중등~고1]

<안정효의 글쓰기만보> (안정효 지음, 모멘토)

“읽기에 쉬운 글이 쓰기 어렵다.” 헤밍웨이가 한 말이라고 한다. 평생 한 우물을 판 대가(大家)가 한 말은 보통 무게가 확실히 실리는데 헤밍웨이의 이 말이 꼭 그렇다. 읽기에 어려운 글이 왜 좋은 글이 되기 힘든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안정효의 글쓰기만보>는 소설가 안정효씨의 책이다. 번역과 소설쓰기로 평생을 바친 그 역시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글은 쓸수록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추상적인 표현은 비논리가 심하고, 신선한 독특함을 말초적인 겉멋에서만 찾으려고 해서는 짧은 첫인상의 차원을 넘어서기 어렵다. 말재주나 말장난은 글쓰기와 관련한 재능의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가벼운 기발함으로 진한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요컨대 “요령으로는 뚝심을 당하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책은 두터운 분량만큼이나 저자의 연륜을 느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특히 기본을 강조한다. 책임회피형 문구라 할 ‘~것 같다, ~ 듯싶다’와 같은 표현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치장이 많은 표현은 글의 수준을 낮아보이게 만든다, 읽는이의 처지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쓰는 글이 좋은 글이다, 군더더기가 많은 글은 혼란을 주기 때문에 전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는 등도 새겨둬야 할 원칙이다.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정리한 것이지만, 다른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들이나 글쓰기를 깊게 배우려는 이들은 한번 읽어두는 게 좋다. 한번 읽고 쌓아두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자주 봐야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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