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통합논술 교과서 / (38) 유전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가?
시사로 따라잡기 / [난이도=중2~고1]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하면서 ‘싱글맘’(Single Mom) 또는 ‘미스맘’(Miss Mom)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 연예인이 미스맘이 되기로 했다는 소식이 뉴스에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삶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혼여성이나 미혼모라는 단어와 달리 싱글맘이나 미스맘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을 스스로 결정했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학력이 높고 수입이 많아 가정을 꾸려가는 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 여성이 늘어나는 현재의 사회적 흐름도 이런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역별로 싱글맘 또는 미스맘들이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그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아이를 가지면서 정자은행을 통한 인공수정을 선호한다는 데 있다. 이들이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제공받을 때는 정자 제공자의 자세한 개인정보, 즉 인종ㆍ피부색ㆍ출신지역ㆍ지능지수ㆍ직업까지도 알게 된다. 정자 제공을 원하는 이들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특성을 보이는 정자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결혼을 거부하고 혼자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삶의 양식이 더 퍼지게 되면 정자은행이 활성화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유전자’와 ‘훌륭하지 못한 유전자’를 차별하는 게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훌륭한 유전자를 확보하려는 이기심 때문에 같은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수십명, 수백명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유전자 계급사회’는 가장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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