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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관형사 서열, 지시-수-성상

등록 2008-03-16 15:53수정 2008-03-16 15:58

김철호의 교실 밖 국어여행
김철호의 교실 밖 국어여행
김철호의 교실 밖 국어여행 /
[난이도 수준-중2~고1]

19. 관형사 ①
20. 관형사 ②
21. 관형사 ③

오늘은 관형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지난 시간에 나온 ‘새’나 ‘헌’과 같은 종류로 ‘옛’이 있다. ‘옛 친구’ ‘옛 풍습’ ‘옛 사람들’ 따위가 그 쓰임의 예다. 학자에 따라서는 ‘헛’도 관형사로 분류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헛말’ ‘헛일’ ‘헛걸음’ ‘헛웃음’처럼 아예 뒷말과 붙어서 복합어를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접두사(말의 머리에 붙는 말)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방금 예로 든 ‘새’ ‘헌’ ‘옛’같이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관형사를 성상(性狀)관형사라고 한다. 성상관형사는 어휘 수가 매우 적어서, 토박이말의 경우 방금 예로 든 서너 가지 정도가 거의 전부다.

관형사의 또다른 종류로 지시관형사가 있다. 말 그대로 어떤 사물을 가리킬 때 쓰는 관형사다. ‘이 사람’ ‘그 여자’ ‘저 남자’ ‘요 녀석’ ‘고 자식’ ‘조 놈’ 할 때 ‘이, 그, 저, 요, 고, 조’가 다 여기 속한다.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의 활용형인 ‘이런’ ‘저런’ ‘그런’도 관형사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다른(딴)’ ‘어느’ ‘무슨’ ‘웬’ 따위도 지시관형사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관형사 중에 수가 가장 많은 것이 사물의 수를 나타내는 수관형사다. ‘한’ ‘두’ ‘세’ ‘네’ ‘다섯’ 등등이 모두 수 관형사니, 이론상으로는 그 수가 무한대다. 수를 어림할 때 쓰는 ‘한두’ ‘두어(두세)’ ‘서너’ ‘네댓’ ‘대여섯’ ‘예닐곱’ ‘여남은’ ‘스무남은’ 등도 수관형사에 속하고, ‘여러’ ‘모든’ ‘온’ ‘온갖’ ‘갖은’ ‘갖가지’ 따위도 수관형사로 분류한다(수관형사 중에 ‘세’와 ‘네’는 때에 따라서 ‘서’나 ‘석’으로, 또 ‘너’나 ‘넉’으로 쓰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살펴보겠다).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해보자. 앞서 보았듯이 우리말에는 체언을 꾸미는 관형사가 세 종류 있는데, 한 체언을 세 가지 관형사가 동시에 꾸밀 때 그 우선순위는 어떻게 될까? 먼저, ‘이 새 노트북’이나 ‘저 헌 바지’ 같은 예를 보면 지시관형사가 성상관형사보다 앞선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비난’이나 ‘저 여러 사람들’ 같은 예는 지시관형사가 수관형사보다 앞선다는 걸 보여준다. 지시관형사는 다른 두 종류 관형사보다 앞선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성상관형사와 수관형사의 순서는 어떻게 될까? ‘여러 새 인물’이 ‘새 여러 인물’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수관형사가 성상관형사보다 앞서 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세 가지 관형사의 자연스러운 순서는 ①지시 ②수 ③성상이 된다.

참고로, 우리말 문법 용어 중에 관형사와 비슷한 것으로 관형어가 있다. 이것은 품사가 아니라 문장성분의 이름이다. 문장 안에서 체언을 꾸미는 구실을 하는 게 관형어다. 물론 모든 관형사는 관형어가 된다. 동사나 형용사도 관형어로 많이 쓰이는데, 동사는 ‘먹는’ ‘먹은’ ‘가는’ ‘간’처럼 ‘-는’이나 ‘-은/-ㄴ’이 붙고, 형용사는 ‘밝은’ ‘예쁜’처럼 ‘-은/-ㄴ’이 붙는다. 똑같은 ‘-은/-ㄴ’이라도 동사에 붙으면 과거가 되고 형용사에 붙으면 현재가 되는데, 이 차이는 두 품사를 구별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우리말에 관형사가 적은 데에는 이렇게 동사나 형용사를 관형어로 만들어 쓰는 방법이 발달해 있다는 이유가 크다. 위에서 보았듯이, 실제로 관형사 중에는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형에서 온 것이 적잖게 있다.

김철호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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