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열린 촛불집회. 정부가 말하는 초기 순수한 촛불집회로, 미친소닷넷에서 주최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 촛불문화제를 바라보는 현 정부의 이중성
정부에서 5월초부터 시작한 초기 촛불집회가 순수했다고 말하면서도 당시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단체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1일 국무회의에서 “촛불집회가 초기의 평화적인 모습과 순수성을 잃고 변질돼 불법과 폭력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라고 밝혔다. 지금과 달리 초기 촛불집회는 평화적이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초기 촛불집회에 대해 “문화제적 성격이 가미된 평화적인 촛불집회"라며 추켜세웠다. 경찰들 역시 촛불집회 해산 경고 방송에서도 "평화적인 촛불문화제로 돌아가자”라고 방송했다.
이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다소 과격하게 대응하자, 초기 촛불집회와 비교해 폭력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정부에서는 앞에서는 “초기 촛불집회는 평화적인 촛불집회”라고 말을 하며, 뒤에서는 당시 촛불집회를 진행한 단체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친소닷넷에 대한 수사. 미친소닷넷은 지난 5월 3일부터 10여일간 촛불집회를 이끌었다. 백씨는 5.3부터 5.10일 중 공휴일인 4, 5일과 전 국민 효도의 날인 8일을 제외하곤, 총 다섯 번의 촛불집회 사회를 봤다.
초창기 촛불은 순수했다고 하더니 미친소닷넷 백성균씨는 왜 잡나
하지만 청와대는 ‘초창기 평화적인 촛불문화제’의 사회자 백씨를 집회참가자들을 선동해 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같은 경찰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반박은 뜨겁다.
네티즌 채치수씨는 “그들 자신도 초기의 촛불문화제를 평화적이라고 칭했으면서 초기의 촛불문화제를 주도했던 백씨를 불법으로 구속수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촛불문화제를 주도하면 전부다 배후세력으로 보는 경찰의 억지논리”라고 백씨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미친소닷넷 관계자 역시 “초기 촛불집회가 지금과 달리 순수했다면, 당시 촛불집회를 진행한 백 씨를 왜 잡아가나”며 “당시 촛불집회도 불법이라며 운운했던 정부가 지금에 와서 평화적이었다고 하는 것은 지금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초기 촛불집회가 순수했다면 백 씨에 대한 수사를 당장 중단하던지,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촛불을 끄기위해 초기 촛불집회를 이용하지 말아야한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