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몰아내는10대연합 단체사진. 10대연합 제공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여론] <2008 촛불 어떻게 바라보나> 청소년 온라인 좌담회
이번 광우병 사태를 통해서 본 청소년들의 행동은 기성세대 보다 앞섰고, 그렇게 밝혀진 촛불은 어느덧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됐다.
한달이 넘는 촛불시위 기간동안 교복을 입고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은 끊이지 않았고 오히려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함께 참여하여 구호를 외치는 ‘청소년 조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상적인 카페활동을 통해 의견을 모아 거리로 나오거나, 사안적 목표를 담은 카페를 재빠르게 개설해 청소년들을 조직하기도 한다.
기성세대들은 “부끄럽고 미안하다. 이제는 어른들이 나서겠다”라며 청소년을 보호의 입장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청소년이 나서서 바꿀수있다”고 주장한다.
촛불시위가 시작된지 한달이 넘어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두번째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여전히 달라진 입장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결같이 촛불시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청소년들은 이 같은 ‘촛불정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가 있던 지난 19일, ‘미친소몰아내는10대연합’(이하 10대연합),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하 전청연), ‘쭉빵얼짱비리증거카페’(이하 쭉빵) 회원들과 저녁 10시에 온라인 좌담회를 진행했다. 각자 카페 소개를 해주세요 [10대연합]신정아(19) - 10대연합은 5월초에 청소년 몇명이 모여서 시작했고 촛불집회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았어요. 저도 자원봉사를 하면서 함께 하게 됐고요. 그렇게 모인 친구들끼리 여러번 집회에 나가면서 깃발도 만들었는데 그 깃발을 보고 모이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처음엔 이름없이 2주 정도를 활동하다가 이름을 만들고 카페를 개설했어요.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버튼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해요. [쭉빵]한별(16) - 쭉빵은 서로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57만명의 청소년이 모인 카페에요. 그 곳에서 제가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갈 사람을 모집하는 글을 썼어요. 청소년이 많은 카페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과 함께 참가하자고 제안했더니 많은 회원들이 응했어요. 제안글을 올리기 이전에도 회원들은 참가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거 같아요. 쭉빵은 깃발은 따로 없었고 교복과 손등의 별 그림 정도로 서로를 확인했어요. 매번 30여명씩 모였고 미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응원했어요. 실시간으로 시위현장을 함께 보거나, 전화연결로 현장 상황을 전달받은 후 카페에 글을 올리면 다른 카페 회원들이 힘내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어요. 또 어떤 회원은 물과 빵을 잔득 사와 나눠주고 가기도 했어요. [전청연]한수호(16) - 전청연도 5월초에 개설됐어요. 처음에는 회원수가 굉장히 적었는데 광우병 파동 거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어요. 저희는 10대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 해요. 촛불시위에 매번 18여명씩 참석하고 있고 72시간 릴레이 집회에도 참여했습니다.
오늘 대통령이 두번째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한별 - 어이없어요. 갑자기 굽히고 들어오는게 찜찜하기도 하고 신뢰가 많이 떨어져서 일단 믿음이 안가요.
정아 - 저도 그래요. 저번에도 대국민사과 하면서 고개만 조아렸지 해결책이 없었잖아요. 진작에 잘못한걸 알았다면 재협상했어야 되요.
수호 - 저도 동감이에요.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뜻대로 해주는게 맞아요.
한별 - 그리고 이미 수 많은 시민들이 전경들로 인해 무력진압당하고 폭력을 당했는데 이제와서 ‘국민들에게 재협상의 어려움만을 설명하려 한점이 잘못됐다’는 듯이 말하고..
촛불이 이렇게 확산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수호 -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한거죠
정아 - 생명을 위협한거요. 내 가족이 죽을수있다는.. 그런거요
한별 - 대통령이 서민위주 정책이 아닌 대한민국 10%도 안되는 소수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려고 했다는거에요. 대운하나 민영화나 모두 이런 정책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거 같아요.
촛불시위엔 특히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수호 - 당연하죠. 급식에서 미국산 소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끔직하죠.
한별 - 우리들의 의사를 발언할 수 있는 장소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중요한 말인데도 묻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런 장소가 제공된 것이기 때문에 많이 모인거 같아요.
정아 - 저는 솔직히 생명의 위협을 받았어요. 의료보험민영화도 그렇고 학교자율화도 마찬가지에요. 근데요! 얼마전에 한겨레와 인터뷰했었는데 학교에서 압박을 받았어요. 큰 건 아니지만 담임샘이 뭐라고 하셨는데 맘이 안좋았어요..
한별 - 아 저도 PD수첩에 인터뷰 한 장면이 나왔는데 여기저기 불려다녔었죠
수호 - 전 MBC 생방송오늘 아침..
정아 - 완전..
한별 - 청소년이 나서면 ‘별짓을 다한다’, ‘그런다고 뭐가 바뀔거같냐’, ‘그 시간에 공부를 해봐라’ 이런 시각이 있어요.
수호 - 학생들도 발언할 권리가 있는데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좀 있어요.
한별 - 학교엔 민주사회를 배우러 가는거잖아요. 공부만할꺼면 어렸을 때부터 학교안가고 과외했죠.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표출하다는 이유로 압력을 가한다는건 좀 모순인거 같아요.
수호 - 학생들은 잠을 잘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학교자율화.. 하루종일 학원에 짱박혀 새벽이 넘어서 집에 오고 아침에 일찍나와 공부를 하고 밤늦게 집에들어가는 그런 생활이 싫어요.
한별 - 학교자율화는 대체 왜 하는지 의도조차 파악이 안되요. 학생입장에서 볼 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하지만 청소년들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로 거리에 나선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광우병쇠고기를 반대해서 거리로 나섰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자세를 보면서 더욱 많은 문제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알아보니 대운하처럼 다른것들도 문제가 많았던거에요. 하나하나 반대하기엔 반대할것이 너무 많아서 정권퇴진 구호까지 나온거에요.
2008년 촛불,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아 -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 사회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10대연합은 청소년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갖고 발 벗고 나올꺼에요. 그만큼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말이에요.
수호 - 국민들의 단합심을 봤어요. 솔직히 사람들이 거리에서 촛불집회 하길래 집에 있기가 민망하고 미안해서 매번 참여했어요. 시민들의 단합하고 협동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도 매번 참여할 예정이에요.
한별 - 촛불시위는 단순히 촛불 뿐 아니라 정치에 참여하는 과정,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수있는 기회였어요. 저는 이번 촛불시위에 참가하면서 발언하는 법을 배웠고요.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많은걸 느끼고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쭉빵모임은 국민들이 뜻하는 바를 이루기 전까지 계속 활동할것이고 그 후에도 해체하지 않고 청소년의 눈으로 정부를 날렵하게 비판하고 지켜볼 생각이에요.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결같이 촛불시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청소년들은 이 같은 ‘촛불정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가 있던 지난 19일, ‘미친소몰아내는10대연합’(이하 10대연합), ‘전국청소년학생연합’(이하 전청연), ‘쭉빵얼짱비리증거카페’(이하 쭉빵) 회원들과 저녁 10시에 온라인 좌담회를 진행했다. 각자 카페 소개를 해주세요 [10대연합]신정아(19) - 10대연합은 5월초에 청소년 몇명이 모여서 시작했고 촛불집회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았어요. 저도 자원봉사를 하면서 함께 하게 됐고요. 그렇게 모인 친구들끼리 여러번 집회에 나가면서 깃발도 만들었는데 그 깃발을 보고 모이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처음엔 이름없이 2주 정도를 활동하다가 이름을 만들고 카페를 개설했어요.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버튼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해요. [쭉빵]한별(16) - 쭉빵은 서로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57만명의 청소년이 모인 카페에요. 그 곳에서 제가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갈 사람을 모집하는 글을 썼어요. 청소년이 많은 카페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과 함께 참가하자고 제안했더니 많은 회원들이 응했어요. 제안글을 올리기 이전에도 회원들은 참가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거 같아요. 쭉빵은 깃발은 따로 없었고 교복과 손등의 별 그림 정도로 서로를 확인했어요. 매번 30여명씩 모였고 미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응원했어요. 실시간으로 시위현장을 함께 보거나, 전화연결로 현장 상황을 전달받은 후 카페에 글을 올리면 다른 카페 회원들이 힘내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어요. 또 어떤 회원은 물과 빵을 잔득 사와 나눠주고 가기도 했어요. [전청연]한수호(16) - 전청연도 5월초에 개설됐어요. 처음에는 회원수가 굉장히 적었는데 광우병 파동 거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어요. 저희는 10대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 해요. 촛불시위에 매번 18여명씩 참석하고 있고 72시간 릴레이 집회에도 참여했습니다.
전국청소년학생연합 단체사진. 전청연 제공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쭉빵카페 회원들이 많았던 5월3일 촛불집회 자료사진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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