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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약만 보고 교육감을 뽑는다면 청소년들은 누굴 선택할까?

등록 2008-07-18 14:32

왼쪽이 공 후보의 공약이며, 오른쪽이 주 후보의 공약이다. 후보의 이름을 뺀채, 공약만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왼쪽이 공 후보의 공약이며, 오른쪽이 주 후보의 공약이다. 후보의 이름을 뺀채, 공약만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교육] 청소년이 뽑은 서울시교육감 -> 주경복
17일, 청소년 32명을 대상으로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의 이름을 달지 않은 채 공약만을 들고 누굴 뽑을 것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름을 뺀 것은 청소년들이 정책과 공약만을 비교하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날,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를 반갑게 응해줬다

총6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의 대결로 압축되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이번 설문 역시 두 후보만의 공약을 가지고 진행했다.

공정택 후보의 공약은 수준별 맞춤식 학급운영, 일제고사 실시, 영어공교육강화, 교원능력 개발 평가제 도입이다. 주경복 후보의 경우 0교시·영어 몰입교육 반대, 외국어고·과학고 정상화, 일제고·우열반 폐지, 두발규제 폐지이다.


과연 청소년들은 누구에게 더 많은 표를 주었을까?

스티커 붙이고 있는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스티커 붙이고 있는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학교에서 머리 잘리면서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 두발규제 폐지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원하는 공부해야하는데, 강압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설문 조사를 한32명중 과반수가 훨씬 넘은 26명의 청소년들은 주저 없이 주경복 후보의 공약에 더 많은 표를 주었다.

“학교에 두발규제가 없어진다면 학생들은 기뻐서 날아다닐 것”던 세화고 배종빈군(고2)은 “두발에도 개성이 있는 것”이라며 비인권적인 두발규제에 관해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한, 선린중 강영빈(중1)양은 “가뜩이나 학원이 12시 넘게 끝나면서 잠도 못자고 있는데 0교시가 시행되면 잠잘 시간이 없어진다. 나도 힘들고 친구들도 힘들다”며 0교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기계공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허정철군(고2)도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주경복 후보의 공약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주 후보와 공 후보, 서로 대비되는 공약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일제고사이다.

공후보는 일제 고사로 학생들의 성적을 더 향상시킨다고 하지만 주후보는 일제고사를 폐지하여 경쟁을 사라지게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설문을 통해 학생들은 ‘일제고사’라는 단어를 보며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주후보의 공약에 손을 들었다.

조주희(중1)양은 “학기 초부터 일제고사로 나의 실력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도 보는데…….또시험”이라며 “시험이 싫다”고 일제고사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했다.

26명의 학생들은 주경복 후보의 공약을 환영하면서 한편으로 공정택 후보의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김민경(중1)양은 “지금보다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힘들다”라며 14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부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또한, 강영빈 양도 “지금도 학교 가서 선생님 보기 싫은데, 이런(공후보) 공약이 실행된다면 정말 학교 가기 싫어진다”라며 현 심정을 토로했다.

“수준별 수업하면 애들 기죽어요”라며 한숨 쉬며 말한 선일여상의 이하나(고2)양도 “잘하는 애들끼리 모이면 선생님들이 좋아해서 잘 되겠지만, 못하는 애들끼리 모이면 그 반은 선생님들에게 무시만 받는다”며 공후보의 공약에 우려의 표시를 내비쳤다.

또한 공후보의 공약을 보던 도원고 이기현(고2)군도 “영어공교육강화를 시킨다지만 그 영어공교육을 잘하기 위해 별개로 사교육비가 더 증가”된다며 공후보의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 도입, 교육의 질 높아질듯”

반면, 6명의 청소년은 공정택 후보의 공약을 선택했다. 성심여고에 재학 중인 김수지양(고2)은 “교원능력개발평가제를 도입해 능력 없는 교사를 평가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좋다”고 의견을 냈다.

선린중 이혜린(중1)양도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여 서로에게 맞는 공부를 해 자기실력을 향상해야한다”라며 수준별 학급운영에 대해 지지했다.

후보의 이름을 대지 않은 채 오로지 공약만을 보고 청소년들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주경복 후보보 쪽이었다. 반면 공정택 후보의 공략은 일부 청소년들의 지지는 받았지만 좋은 평을 받진 못했다.

이번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선거는 서울시민이 직접 뽑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아쉽게도 청소년에게는 투표권이 없다. 이럴수록 시민들은 청소년이 원하는 교육을 하는 교육감은 누구인지에 대해 파악하고 투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교육이 들어서냐에 따라 가장 영향받는 것은 바로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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