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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청소년들에게 너무 비싼 문화관람비

등록 2008-11-19 14:26

연말을 앞두고 진행되는 콘서트.  대부분이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의 돈을 내야 관람할 수 있다.  ⓒ 인터파크 캡쳐화면
연말을 앞두고 진행되는 콘서트. 대부분이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의 돈을 내야 관람할 수 있다. ⓒ 인터파크 캡쳐화면
[문화] “공연, 영화? 에이 그 돈으로 밥이나 먹지”
뮤지컬 배우가 꿈인 김뮤직 양은 다른 일반 학생들에 비해 뮤지컬과 연극 등 문화공연에 관심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뮤지컬을 보려했던 김양은 가장 잘 보이는 R석 좌석 값이 10만원이 넘는 사실을 알고 도저히 용돈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공연관람을 포기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나영화 군도 새로 개봉한 영화 신작을 연달아 보고 싶었만 청소년 할인 혜택이 없어진 영화표에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보지 못했다.

연극, 영화, 공연 등 청소년 문화 관람비가 터무니없이 비싸, 오히려 청소년이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성인들도 선뜻 낼 수 없는 비싼 관람료

평소 소극장, 대극장 구분 없이 보던 연극과 뮤지컬을 보던 김혜원(18)양은 너무 비싼 공연관람비 때문에 고민이다.


작년에 재밌게 보았던 한 소극장 뮤지컬입장료가 1만원이었는데, 새로운 출연진들로 구성되자 4만원이 웃도는 가격으로 훌쩍 올랐다. 사랑티켓 등 청소년 할인으로 비용을 할인 받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2만5천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해 찜찜하다.

또한, 유명 라이센스공연도 보면서 새로운 공연을 느끼고 싶었지만, VIP석등 잘 보이는 좌석은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비용으로 엄두도 내지 못한다.

물론 R석, A석에도 청소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좌석이 있긴 하지만, 양 사이드나 뒤쪽 구석자리가 대부분이어서 눈으로 자세히 보고 싶은 청소년의 꿈을 무산시키기도 한다.

김혜원 양은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배우들이 고생하면서 연기한다는 것을 알지만, 성인들조차 함부로 선뜻 내지 못하는 7,8만원의 관람료는 너무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한 달 용돈 중 교통비 5만원, 내가 즐길 수 있는 문화료는 1만원”

영화와 연극을 한 달에 한 번씩 빠짐없이 보는 신은혜(17)양 또한 훌쩍 비싼 영화비와 연극 관람료에 좌절하긴 마찬가지이다.

신은혜 양이 받는 용돈은 10만원.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은 것 같지만 문화생활을 즐기기엔 터무니없다. 학교와 집이 멀어 한 달에 교통료를 5만 원 이상 쓰고, 남는 돈으론 간식이나 친구들과 밥을 사먹으면 끝이 난다. 남은 돈으로 문화 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조조가 아닌 이상 청소년도 일반인들과 같은 가격인 8천 원 선에 영화를 본다. 그리고 밥까지 먹을라치면 적어도 1만5천 원은 깨진다.

이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은 연극이나 영화 등의 문화를 소비하지 않고, “이 돈으로 밥이나 먹지”라는 생각을 가지며 점점 더 문화생활을 누리지 않고 있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에게 문화생활은 자기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에게 문화생활은 자기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스트레스 풀고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하지만 너무 비싸.”

박대현(18)군은 연극과 영화 등 관람료가 비싼 것에 대해 “제작비나 캐스팅 비용 때문에 관람료가 비싼 것은 이해하나, 청소년 대부분이 문화를 수용하고 소비하는 데 꼭 이렇게까지 비싸게 받아야 하겠냐”고 말한다.

이어 “참고서비용, 간식비, 통학비 등에 사용하는 돈도 많은데 공연 관람은 꿈도 못꾼다”며 “청소년들이 많은 것을 해볼 시기에 물질적,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하지 못하는 현실이 슬프다”라고 밝혔다.

김혜원 양 또한 “돈 없는 청소년들이 문화생활한번 하려고 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인해 얼굴부터 찌푸려진다. 청소년을 위해 기획사 측이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학교에서 입시와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남모르게 지쳐버린 청소년들. 이 같은 청소년들은 영화, 연극, 뮤지컬 공연등 새롭고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보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문화생활 비용에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금전적인 문제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더욱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비싼 문화생활비용에 눈물 흘리며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 발전과 대중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선 청소년들이 움직여야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할인 혜택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장치도 필요하다.

‘청소년이 영화나 음악을 돈 주고 보지 않고 다운받는다’고 타박하기 직전, 청소년이 자신의 돈을 내고 관람하거나 들을 수 있는 적절한 비용인지,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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