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대신 체험학습을 허용해 해임된 교사들이 20일 오후 7시 서울시교육청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 발언을 하고 있다. 허재현기자
[현장2신] ‘징계철회·공정택 퇴진’ 촛불문화제
서울시교육청에 ‘2천 촛불’…“선생님 힘내세요”
서울시교육청에 ‘2천 촛불’…“선생님 힘내세요”
“참교육에 고문…교육청은 청소년 위해단체”
시민들 “23일 일제고사 거부 덕수궁 체험학습” ‘촛불’이 서울시교육청 담벼락 밑으로 옮겨 붙었다.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담벼락은 “해직교사 7명의 징계를 철회하라”는 이천여 촛불시민들의 외침으로 둘러싸였다. 해직교사들을 걱정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누리꾼, 교사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일제고사 반대교사에 대한 징계철회, 공정택 교육감 퇴진, 서울시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날씨였지만 ‘촛불 시민’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의 양쪽 인도를 따라 줄을 지어 앉았다. 길게 꼬리를 문 촛불의 길이는 100여미터에 달했다. 교사대회와 달리 촛불 문화제는 해직 교사를 격려하는 촛불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2006년 고려대 출교생이었던 강영만(27·고려대 사범대학 4학년)씨는 “한번 쫓겨나본 경험을 한 사람이라 해직 처분을 받은 선생님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안다”며 “민주주의의 싹을 자르려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예비 교사인 명주(서울대 역사교육과 4학년)씨는 “학생들에게 일제 고사를 보지 않을 권리를 준 선생님과 전교조는 진정한 공교육의 알맹이”라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참교육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지 않은 시민들도 간간이 “선생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해직교사들을 응원했다.
한 교사는 3행시를 지어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에게 훈계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천식(47·순천시 예서중학교 교사)는 “‘공’교육의 수장이 학원에서 돈을 받은 사람이었다. ‘정’당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권리를 부정해선 안된다. ‘택’하라 공교육의 수장이 될지, 사교육의 영업 상무가 될지”라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무대에 올라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심 대표는 “파면은 선생님들이 당할 게 아니라, 나쁜 정책들로 선생들을 고문하는 고문기술자 공정택이 당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을 청소년 위해 단체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중학교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23일 시민 행동지침이 발표됐다. 촛불문화제 사회를 본 다함께 활동가 조명지씨는 “23일 10시 서울 교육청 앞에 모인 뒤, 12시 덕수궁에서 체험학습을 갖는다. 이후 4시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촛불문화제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다. 촛불문화제는 9시께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최혜원(25) 선생을 비롯한 해직교사 6명은 촛불문화제가 끝날 때 무대에 올라 촛불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문화제 내내 ‘해산 경고 방송’을 했지만 시민들과 물리적인 충돌은 빚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청이 체험학습을 허용한 교사 7명에 대한 해직 처분 결정을 내린 뒤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갈수록 커져가고, 23일 중등부 일제 고사를 앞두고 ‘일제 고사 거부 운동’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교육당국과 시민들 사이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현장 1신] ‘일제고사 철회’ 전국교사대회
교사·학부모·누리꾼 2천여명 촛불집회도 열어
“천명모이면 징계철회 만명이면 공정택 파면” 서울시 교육청의 교사 파면 조치에 항의하고 일제고사 철회를 요구하는 전국교사대회가 2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교사 1500여명과 일반 시민 500여명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해임 처분을 받은 7명의 해직교사들도 반 학생들과 함께 교사대회에 나왔다. 이날 대회에선 해직 교사들이 무대에 올라 동료 교사들과 시민들에게 “부당 징계에 맞서 함께 싸워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최혜원(25)교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던 장소에 발을 들이는 것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어 서럽다”며 “다시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청운초등학교에서 해임된 김윤주(33)교사도 무대에 올라 “일곱명이 행동해 파면 당했지만, 백명이 모이면 견책에 그칠 수 있고, 천명이 모이면 징계를 철회할 수 있고, 만명이 모이면 공정택을 파면할 수 있다”며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해직교사들의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해직 교사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힘내라”고 화답했다.
이날은 해직 교사가 교편을 잡았던 학교의 학부모들과 학생들 수십여 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길동초등학교 학부모 김원철(44·서울시 강동구 길동)씨는 “길동초등학교 교장은 ‘선생들이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혼란을 준 것은 정작 서울시 교육청”이라며 “학부모로서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전영호(12·서울 유현 초등학교 6학년 2반)군은 “추운 날씨지만 선생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 왔다”며 “선생님 힘내라”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에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교조 교사들의 해직 처분에 반대하는 <아고라> 누리꾼들도 교사대회에 참석했다. 특히 누리꾼 <무한도전X2> 팀은 무대에서 즉석 공연을 펼치며 해직 교사들을 응원했다. 누리꾼 3명은 노란 바지와 검은 스타킹을 착용하고 ‘미쳤어’ 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공연을 선보였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이들의 독특한 율동에 시민들은 즐거워했다. 누리꾼 도라지는 “이명박과 정부, 경제, 교육청 등 모든 것이 미쳐버려 오늘 ‘미쳤어 율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해직교사들에게 "힘내라"며 '입술 에 바르는 약'을 선물하기도 했다.
중학교 일제고사는 오는 23일 치러진다. 이날 교사대회에선 23일 교사들의 행동지침이 발표됐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23일을 ‘슬픈 화요일’로 정했다. 이날 모든 교사들이 검은 옷을 입고 출근을 할 것”이라며 “단결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오후 5시. 교사대회 참가자들은 ‘참교육의 함성으로’라는 노래를 함께 부른 뒤 교사대회를 마치고 서울시교육청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142명의 전교조 전국 대의원들은 교사 징계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는 56차 긴급 임시대회를 열었다. 글·사진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이명박 뉴딜정책, ‘삽질’경제 ‘본색’
▶ 고대엔 왕도 역사도 종교도 음란·외설?/박노자
▶ 조·중·동의 ‘삽질’
▶ 24년 전 빌려준 〈월간 팝송〉 기억나?
시민들 “23일 일제고사 거부 덕수궁 체험학습” ‘촛불’이 서울시교육청 담벼락 밑으로 옮겨 붙었다.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담벼락은 “해직교사 7명의 징계를 철회하라”는 이천여 촛불시민들의 외침으로 둘러싸였다. 해직교사들을 걱정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누리꾼, 교사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일제고사 반대교사에 대한 징계철회, 공정택 교육감 퇴진, 서울시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날씨였지만 ‘촛불 시민’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의 양쪽 인도를 따라 줄을 지어 앉았다. 길게 꼬리를 문 촛불의 길이는 100여미터에 달했다. 교사대회와 달리 촛불 문화제는 해직 교사를 격려하는 촛불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2006년 고려대 출교생이었던 강영만(27·고려대 사범대학 4학년)씨는 “한번 쫓겨나본 경험을 한 사람이라 해직 처분을 받은 선생님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안다”며 “민주주의의 싹을 자르려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예비 교사인 명주(서울대 역사교육과 4학년)씨는 “학생들에게 일제 고사를 보지 않을 권리를 준 선생님과 전교조는 진정한 공교육의 알맹이”라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참교육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지 않은 시민들도 간간이 “선생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해직교사들을 응원했다.
20일 오후 7시 서울시교육청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한 교사가 ‘나를 징계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허재현 기자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중학교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23일 시민 행동지침이 발표됐다. 촛불문화제 사회를 본 다함께 활동가 조명지씨는 “23일 10시 서울 교육청 앞에 모인 뒤, 12시 덕수궁에서 체험학습을 갖는다. 이후 4시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촛불문화제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다. 촛불문화제는 9시께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최혜원(25) 선생을 비롯한 해직교사 6명은 촛불문화제가 끝날 때 무대에 올라 촛불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문화제 내내 ‘해산 경고 방송’을 했지만 시민들과 물리적인 충돌은 빚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청이 체험학습을 허용한 교사 7명에 대한 해직 처분 결정을 내린 뒤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갈수록 커져가고, 23일 중등부 일제 고사를 앞두고 ‘일제 고사 거부 운동’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교육당국과 시민들 사이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부당징계 철회 일제고사 철회’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허재현 기자
교사·학부모·누리꾼 2천여명 촛불집회도 열어
“천명모이면 징계철회 만명이면 공정택 파면” 서울시 교육청의 교사 파면 조치에 항의하고 일제고사 철회를 요구하는 전국교사대회가 2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교사 1500여명과 일반 시민 500여명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해임 처분을 받은 7명의 해직교사들도 반 학생들과 함께 교사대회에 나왔다. 이날 대회에선 해직 교사들이 무대에 올라 동료 교사들과 시민들에게 “부당 징계에 맞서 함께 싸워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최혜원(25)교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던 장소에 발을 들이는 것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어 서럽다”며 “다시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청운초등학교에서 해임된 김윤주(33)교사도 무대에 올라 “일곱명이 행동해 파면 당했지만, 백명이 모이면 견책에 그칠 수 있고, 천명이 모이면 징계를 철회할 수 있고, 만명이 모이면 공정택을 파면할 수 있다”며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해직교사들의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해직 교사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힘내라”고 화답했다.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최혜원(25)교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
이날은 해직 교사가 교편을 잡았던 학교의 학부모들과 학생들 수십여 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길동초등학교 학부모 김원철(44·서울시 강동구 길동)씨는 “길동초등학교 교장은 ‘선생들이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혼란을 준 것은 정작 서울시 교육청”이라며 “학부모로서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전영호(12·서울 유현 초등학교 6학년 2반)군은 “추운 날씨지만 선생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 왔다”며 “선생님 힘내라”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에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 참석한 서울 길동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는 쫓아내고 학생은 감금하고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허재현 기자
전교조 교사들의 해직 처분에 반대하는 <아고라> 누리꾼들도 교사대회에 참석했다. 특히 누리꾼 <무한도전X2> 팀은 무대에서 즉석 공연을 펼치며 해직 교사들을 응원했다. 누리꾼 3명은 노란 바지와 검은 스타킹을 착용하고 ‘미쳤어’ 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공연을 선보였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이들의 독특한 율동에 시민들은 즐거워했다. 누리꾼 도라지는 “이명박과 정부, 경제, 교육청 등 모든 것이 미쳐버려 오늘 ‘미쳤어 율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해직교사들에게 "힘내라"며 '입술 에 바르는 약'을 선물하기도 했다.
누리꾼 ‘무한도전X2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허재현 기자
중학교 일제고사는 오는 23일 치러진다. 이날 교사대회에선 23일 교사들의 행동지침이 발표됐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23일을 ‘슬픈 화요일’로 정했다. 이날 모든 교사들이 검은 옷을 입고 출근을 할 것”이라며 “단결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오후 5시. 교사대회 참가자들은 ‘참교육의 함성으로’라는 노래를 함께 부른 뒤 교사대회를 마치고 서울시교육청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142명의 전교조 전국 대의원들은 교사 징계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는 56차 긴급 임시대회를 열었다. 글·사진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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