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왜 청소년들은 자살을 하는가

등록 2009-03-30 15:49

청소년들이 자살한 친구의 책상에 추모의 꽃을 올려놓았다  ⓒ 바이러스 자료사진
청소년들이 자살한 친구의 책상에 추모의 꽃을 올려놓았다 ⓒ 바이러스 자료사진
[칼럼] 청소년을 위한 관심, 현실적인 대책 필요
먼저 칼럼을 작성하기 전에,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버리고 저 세상으로 먼저간 친구들의 명복을 빕니다. - 기자 주

최근 청소년 자살 소식이 끝없이 들리고 있다. 얼마 전, 고3 학생 김모 군은 전국 연합 모의고사를 보던도중, 학교에서 외출증을 끊어 조퇴를 하여 집에서 자살했다. 또, 한 고3학생은 집안사정과 학업 고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고교 1학년 학생이 자살하였고, 같은 날에는 중3학생이 목숨을 끊었다. 중3학생이 남긴 ‘50년은 산 것 같다. 죽는게 더 편하다’는 유언은 충격적이었다. 그 유언은 그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한 나의 가슴에 비수로 날아들었다. 그들도 꿈은 있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걸 꿈꾼 사람들이 왜 아까운 목숨을 놓아야만 했을까?

학생들이 자살하는 이유

학생들이 자살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학업이다. 대한민국은 오래동안 경쟁교육 체제로 왔다. 옆의 친구가 친구로 보이지 않게 만들었고, 모든이들를 경쟁상대로 만들어 버렸다. 이건 동물의 본능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쥐도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말처럼 동물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더욱 이악물고 이겨내려는 습성이 있다. 교육은 이런 동물의 본성을 이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친구들이 살아남는다면 너희들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조용히 각인시킨 것은 아닐까?

그 경쟁교육들은 여러 목숨을 앗아갔다. 2006년,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말이 나왔을때,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말처럼 많은 학생들은 자살을 했다. 또한 우리나라 경쟁교육의 대표체라고 할 수 있는 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들의 죽음도 있었다 이런 식의 경쟁교육으로 인하여, 많은 학생들은 인간성 상실을 느끼고 자살을 선택하였다.

자살한 한 청소년이 미니홈피에 남긴 글  ⓒ 바이러스 자료
자살한 한 청소년이 미니홈피에 남긴 글 ⓒ 바이러스 자료

자살에 대한 이유중 빼놓지 말아야 할것이 바로 집단따돌림이다. 집단 따돌림을 받는 학생은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게되고, 그로인하여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정부는 매년 ‘학교폭력 집중단속기간 및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이 개선될 방향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에 관한 자살 또한 끊이지 않고 있어, 내마음 한구석을 아프게 하고있다.

대한민국 청소년 22.6%가 자살을 생각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청소년중 22.6%가 자살을 생각한적이 있다고 한다. 강남 목동 지역에 사는 청소년의 경우, 13%가 자살을 생각했다. 대한민국 청소년 4.7%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조사도 발표되었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0년 100여명이었던 학생자살사망자수가 2007년 142명으로 그 수치가 많이 높아졌으며, 그 숫자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자살률을 줄일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은 거창한거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리지만, 오히려 간단할 수도 있다. 바로 원인을 해결해버리면 되는것이다. 즉, 경쟁 교육이 바뀌고, 학교폭력이 없어지면 된다. 공무원들은 자살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건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교사들도, 대한민국 정책결정권자들도 한가지만 명심한다면 청소년 자살률은 줄어들수 있다. 먼저 교사들이 명심해야할것은 ‘내 제자는 내 자식이다’는 모티브 이다. 예전의 선생님들은 그런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셨고, 학생을 정말 자식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의 교사의 경우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공부만 시키고 무사히 졸업만 시키면 된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제자를 자식처럼 생각하는건 무엇일까? 그건 좀더 깊은 관심이며 또한 학생 한명 한명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더 깊은 관심을 가져서, 이 학생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구나를 느껴야 한다. 물론 느끼기만 해서 해결되지 않으므로 이야기도 해보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또한 그 학생이 혹시나 학교폭력의 당사자라면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그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은 것을 이해해야한다. 학교폭력을 쉬쉬하며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적당한 방법과 절차로 상대학생에게 처벌을 내리고 당사자의 뜻을 따라줘야한다.

대한민국 정책결정권자들도 명심하여야 한다. 교육정책을 정할때 무조건 머리좋고 지식이 많은 인재를 육성하려들기보단, 좀더 인간답고 윤리적인 인간상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또한 무조건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스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적 교육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필요한건 관심

무엇보다 필요한건 관심이다. 괴롭힘, 집착 등 인간을 괴롭히는 것중 가장무서운 것은 바로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들고, 그로인한 고통은 이루어 말할수가 없다. 친구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사제간, 에도 중요한건 서로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은 마음에 든 깊은 병을 치료 할수있는 만병통치약이다.

아까운 목숨들이 더이상 세상을 뜨지 않게 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하루라도 빨리 1%의 변화라도 보여주기를 기도한다.

김희망 기자 hemang00@paran.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