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건물을 경유하여 통학하는 용산공업고등학교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일반] 현장 지나는 청소년들, “경찰과 용역이 무서워요”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용산참사가 일어난 건물 주변은 혼란스럽다. 사고건물 1층은 숨진 철거민들의 분향소로 쓰이고 있는 상태. 그리고 그 주변은 ‘친절하게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사고 건물 주변 도로에 경찰버스 6대가 24시간 늘어서 있고, 경찰들은 인근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청소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사고가 난 남일당 건물은 특히, 바로 길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50M 주변에 신용산역, 150M 앞에 용산역이 위치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에 더해, 200M 내에 ‘용산공업고등학교’가 있어 청소년 이동이 잦은 지역이다.
12일 오후 4시경, 사고 건물 뒷편 골목에서 이 길을 지나는 청소년들을 만나, 사고건물 주변을 통학하는 심정을 물었다.
오산고등학교 이모(19)군은 “시위를 하시는 분들은 얼마 안되는 것에 비해 과도하게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다”며 “통행하기가 불편하다”고 밝혔다.
용산공업고등학교 3학년 유모(19) 군 역시 “솔직히 사고가 난 후 이쪽으로 다니는 것을 꺼리게 된다” 고 하면서도 “여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특히, 유 군은 “작년 사고가 나기전에 조폭(용역업체직원을 지칭)들이 집 부시고, 락카로 경고 낙서하는 것을 봤다” 며 “지금도 골목골목에는 가끔씩 ‘아저씨’ 들이 딴 길로 가라고 한다” 고 두려운 심정을 토로했다.
같은 학교 1학년 강 모(17)군도 사건 현장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경찰에게 직접 욕설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경찰 형’ 들에게 욕설을 들은 것.
강 군은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데, 6명으로 된 경찰들이 이동하면서 ‘비켜, ***야’ ” 라고 말한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러면서 강 군은 “경찰이 시민지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막대하는 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학교 앞 편의점에도 경찰들이 있으면 안간다” 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 김모(17)군과 친구 이모(17)군은 나란히, ‘경찰’에 대해 불편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참사 건물 앞, 교통질서를 위해 배치된 교통경찰에게 몸수색을 당한것. 학생들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참가나 난 남일당 건물 건너편에서 “너희 담배폈지”라고 말하며 몸수색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경찰들이 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우리에게 푸는 것 같다” 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아무엇도 해결된 것 없이 여전히 ING인 용산참사, 지금 그 지역을 지나는 청소년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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