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화연대를 중심으로 결집한 만화인 시국선언의 일부, 일러스트는 「꽃」, 「노근리 이야기」의 만화가 박건웅 씨가 그렸다. ⓒ 우리만화연대 / 박건웅
[만화] 만화인 시국선언 발표 … “후퇴하는 민주주의, 복원하라”
6월 3일, 서울대학교 교수진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 각계 각층 많은 시민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유명 대학교 대부분이 시국선언에 동참했으며 법조계, 종교계, 예술계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고 무시를 받던 청소년들도 지난달 10일 범국민대회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블로거들의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행보에 발을 맞춰, 만화인 236명이 우리만화연대를 중심으로 6월 30일까지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아 2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만화인들이 모인 시국선언인 만큼, 시국선언문은 그림을 위주로 작성되었다. 대안 만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만화가 박건웅 씨의 일러스트는 현재 한국 사회가 처해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박건웅 씨는 작년 촛불 시위에 참여했다가 전경의 폭력으로 일시적 뇌진탕에 걸린 적이 있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인물이기도 하다.
만화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2009년 여름, 피땀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았다”, “민주주의에 무임 승차한 이명박 정부는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겸허하게 민주주의 전문가인 국민의 말을 들으라”고 밝히면서 현재 한국에서 ▲법 민주주의 ▲경제 민주주의(4대강 정비 사업, 비정규직 법안) ▲언론 민주주의(미디어법안) ▲문화 · 예술 민주주의 ▲평화 민주주의 ▲ 광장 민주주의(집회의 자유) 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언문 말미에 “올해 여름은 어쩌면 이명박 정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면서 정부가 국민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만화연대는 서명을 받으면서 ‘만화인’의 정의를 ‘만화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만화를 각별히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의를 내렸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는 듯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유명 만화가로서는 「위대한 캣츠비」의 강도하, 「순정만화」, 「26년」의 강풀, 「트라우마」의 곽백수, 「힙합」의 김수용, 「야마꼬툰」의 야마꼬, 「풀하우스」의 원수연, 「이끼」의 윤태호, 「한겨레 그림판」의 장봉군, 「천일야화」, 「춘앵전」의 전진석, 「태일이」의 최호철 씨 등이 참여했다. 대안/인권 만화가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고영일, 김수박, 김홍모, 마영신, 이경석 씨 등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대안 만화 지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만화가들이 선언에 참여했다. 인권만화를 주로 그리는 도단이 씨를 비롯한 인권 만화가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김낙호, 박석환, 서찬휘, 박관형 씨 등 만화 평론가들, 원종우 씨 등 만화 출판사 관계자들도 선언에 참여하였다. 개중에는 현재 만화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도 있었다. 원래 우리만화연대와 만화인들은 시국 선언을 6월 26일까지 받고서 대한문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서 발표하려고 하였으나, 그 날 있었던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 등 보수 단체들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는 사건이 일어나 계획이 무산되었다. 대신 서명 기한을 6월 30일까지 연장하였다. 시국 선언문은 우리만화연대(http://www.urimana.co.kr) 게시판을 시작으로 선언에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미디어(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등)와 각종 커뮤니티로 전파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만화가들이 전격적으로 시국 선언에 동참을 했다는 사실은 정치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 즉, ‘침묵하는 다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만화인들과 청소년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서민이 없는 서민 정책만 기계처럼 발표하고 있다. 과연 얼마만큼 많은 시민들의 식국선언에 동참을 해야 정책 기조가 변할 것인지 궁금한 때이다. 성상민 기자 gasi44@paran.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유명 만화가로서는 「위대한 캣츠비」의 강도하, 「순정만화」, 「26년」의 강풀, 「트라우마」의 곽백수, 「힙합」의 김수용, 「야마꼬툰」의 야마꼬, 「풀하우스」의 원수연, 「이끼」의 윤태호, 「한겨레 그림판」의 장봉군, 「천일야화」, 「춘앵전」의 전진석, 「태일이」의 최호철 씨 등이 참여했다. 대안/인권 만화가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고영일, 김수박, 김홍모, 마영신, 이경석 씨 등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대안 만화 지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만화가들이 선언에 참여했다. 인권만화를 주로 그리는 도단이 씨를 비롯한 인권 만화가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김낙호, 박석환, 서찬휘, 박관형 씨 등 만화 평론가들, 원종우 씨 등 만화 출판사 관계자들도 선언에 참여하였다. 개중에는 현재 만화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도 있었다. 원래 우리만화연대와 만화인들은 시국 선언을 6월 26일까지 받고서 대한문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서 발표하려고 하였으나, 그 날 있었던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 등 보수 단체들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는 사건이 일어나 계획이 무산되었다. 대신 서명 기한을 6월 30일까지 연장하였다. 시국 선언문은 우리만화연대(http://www.urimana.co.kr) 게시판을 시작으로 선언에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미디어(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등)와 각종 커뮤니티로 전파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만화가들이 전격적으로 시국 선언에 동참을 했다는 사실은 정치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 즉, ‘침묵하는 다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만화인들과 청소년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서민이 없는 서민 정책만 기계처럼 발표하고 있다. 과연 얼마만큼 많은 시민들의 식국선언에 동참을 해야 정책 기조가 변할 것인지 궁금한 때이다. 성상민 기자 gasi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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