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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MB경쟁교육, 이젠 끝내야죠”

등록 2010-03-10 13:31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이 서울시 교육을 바꾸기 위해 출마를 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이 서울시 교육을 바꾸기 위해 출마를 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 교육감 출마 선언




“MB경쟁교육, 이젠 끝내야죠.”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이 교육감이 지난 5일, <바이러스>와 인터뷰를 열고 서울시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이 교육위원은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은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경쟁교육에 가장 앞장 선 사람이었다”며 “5% 선택받은 학생을 위한 MB교육을 끝내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1989년 전교조 창립 당시 창립멤버로 당시 전교조 초대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10년간 해직 상태에 있다 1998년 복직했다.

이 교육위원이 복직하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학생 인권. 복직한 교에 청소년백서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들고 출근을 했다는 이 교육위원은 “나이가 어리다고 인간이 누려야할 권리를 제약해선 안된다”며 “학생인권조례 통과는 물론, 학교안에서 인권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 일답.

- 교육감에 출마를 한 이유는?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은 청와대에서 아침에 한마디 하면, 점심에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쟁교육에 가장 앞장선 사람이었다. 국제중, 자율형 사립고 도입 등 5% 선택받은 학생을 위한 차별교육을 진행했다. MB경쟁 교육을 끝내기 위해 출마하려고 한다.

핀란드 교육 모델을 우리나라에 적극적으로 접목할 것이다. 획일화한 교육, 교과서 교육이 아니라 학생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교육, 학교별로도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

핀란드는 8명 이상만 신청하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학생이 원하는 것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가 도와준다.

격차가 벌어질 수도 없다. 수업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는 몇 시간이나 개별 지도할 정도로 전문적인 지도를 한다. 왜 우리라고 안되겠나. 예체능을 없애고 국영수를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추는 교육을 만들겠다.“

- 구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

“해직 10년 만에 98년 서울 북공고로 복직했다. 복직하면서 가지고 간 책이 청소년 백서와 유엔아동권리협약이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인간이 누려야할 권리를 제약해선 안된다.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인권과 권리가 있다.

나는 학창시절에 문제아였다. 따라서 내 사전에 문제아는 없다. 청소년을 자유롭게 해야한다. 학생인권조례도 좋다. 그것만을 넘어 인권교육도 진행해야한다. 인권조약을 교과서에 넣어서라도 학교, 정부가 학생인권을 책임질 수 있게 해야한다.

또한,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창의성 교육은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창의성이 큰다.“

- 서울시에서 무상급식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울시장과 시의원이 교육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없다. 돈이 없어서 무상급식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다. 서울은 재정 자립도도 높다. 디자인 서울을 만드는 데 쓰는 돈만 몇 천억이다. 얼마든지 돈이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무상급식은 사회주의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 북유럽 국가들이 다 사회주의인가? 무상교육, 무상급식에다가 대학원 박사과정을 180만원 지원하는 나라는 뭐라고 불러야하나.“

- 자율형 사립고 부정입학 의혹 등 교육 문제가 연이어 터지는데?

“경기도에선 자율형 사립고 등록금을 일반 학교의 2배 범위 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제약했는데, 서울은 3배까지 받을 수 있게 허용했다. 저소득층 학생 지원이 왜 미달되었나. 등록금 무료로 해줘도 방과후 학교라던가, 기숙사 비용 등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게는 1,200만 원까지 돈이 들어간다. 학교에 지원하고 싶어도 지원을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저소득층의 경우 경제적 이유로 입학하지 못한다.

그 미달된 틈새를 편법으로 채웠다. 제도도 문제였다. 다른 전형은 기준이 엄격한데 교장 추천 전형은 일정한 기준이 없어, 개인이 주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애초에 자율형 사립고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들어가려고 하겠나. 결국 대학 보내기 유리할 것 같아서 아니나. 국영수 중심, 대학입학에 유리한 내용으로 공부할 것 같으니 편법 입학이 가능했다. 이명박 정부의 학교 다양화 정책이 갖는 한계다.

입학사정관제도 말이 많은데, 제도를 도입하려면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암기위주 교육방법이 바뀌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하는데, 학교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입학사정관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수능 점수, 경시대회 수상성적, 토익 점수를 확인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밀어붙이듯이 교육하면 안된다. 공사야 밤새서 하면 빨리할 수 있는데, 교육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 부교육감이 교육감 출마하려고 사임을 해서 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그래도 지금 성명서를 썼다. 어제까지 시정 질의를 했고, 답변을 했던 부교육감이 전격 사퇴한 것은 문제다. 서울교육이 지금 각종 비리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데, 수습하고 대책을 강구할 사람이 무책임하게 사퇴했다.

공정택 전 교육감 수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부교육감도 비리 라인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사받아야할 사람이 교육감에 출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금 교육 비리는 결국 사람을 채용할 때 리더십이나 조직관리 능력을 보는게 아니라 학연, 지연을 보기 때문이다. 청렴결백하고, 리더십이 있는 교육감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감 뿐만이 아니라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교육청에 필요하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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