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함께하는 교육]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교통심리전문가
운전자에게는 지나치게 익숙한 길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바로 ‘의식 없는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운전을 ‘과잉학습행동’(overlearned activity)의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일단 기술을 익히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숙달된다는 것은 몸을 편하게 할 수 있지만, 도로같이 위험한 곳에서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운전자의 행동뿐 아니라, 교통심리 전반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바로 교통심리전문가(교통심리학자)이다. 교통안전공단 녹색교통안전연구원 박선영(사진) 박사는 “교통심리학을 연구해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일은 도로 위의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해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심리전문가의 주된 업무는 연구활동이다. 특히 국토해양부와 경찰청에 교통정책을 위한 제안을 하며, 연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제도화를 추진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박 박사는 “하나의 연구성과가 정책으로 입안되면 교통안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사고를 줄여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 연구자로서 이보다 더한 매력이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례로 “예전에 어린이보호차량을 운전자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노란색으로 해야 한다고 정책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이 실제로 반영돼 1997년 이후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교통심리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인지심리, 학습심리, 사회심리, 교통심리 등 심리학 전반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평소 교통제도 전반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교통공학, 도시계획, 도로공학 및 관련 법규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다. 특히 교통법규의 변화에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박 박사는 “도로 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인 만큼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심리전문가는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교통관제센터, 한국도로공사 등 국책연구소나 정부기관 산하의 연구원 등에서 활동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관련전공 심리학, 교통공학, 인간공학, 도로공학, 사회학, 역사학
업무수행능력 공간지각력, 글쓰기, 판단과 의사결정, 논리적 분석, 읽고 이해하기
지식 심리, 지리, 운송, 건설 및 건축, 운송, 공학과 기술
성격 분석적 사고, 리더십, 협조, 사회성, 꼼꼼함
흥미 관습형(Conventional), 탐구형(Investigative)
교통안전공단 녹색교통안전연구원 박선영(사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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