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독일월드컵 기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의 길거리 응원 주최자를 서울시가 공개 선정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월드컵 조별 예선전과 16강 이상 진출시 경기 당일 두 광장에서 펼쳐질 응원행사 주최자로 SKT와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KBS, SBS등 언론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문화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시민 모두의 공간인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서울시가 `자릿세를 받고 팔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월드컵 응원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상업성에 편승, 일부 기업에 독점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 결정을 옹호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praxist'라는 네티즌은 네이버에 올린 글에서 "기업들끼리 다툼이 있으니 공정하게 경쟁입찰로 결정한 것"이라며 "특정 업체가 주관한다고 해도 누구나 응원에 참여할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다른 행사와 달리 행사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고, 선착순으로 허가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장소사용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광장을 돈을 받고 팔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관련 조례에 따라 주최측에 광장 사용료(1시간.㎡당 10원)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에도 똑같은 사용료가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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