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ㄱ대학 체육학과 신입생들이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교정에서 집단적으로 머리박기를 한 채 선배들의 기합을 받고 있다.
‘대학폭력 보도’ 뒤 학생-학부모들 호소·항변 잇따라
수도권 ㄱ대학 체육 관련 학과에서 신입생에게 저질러지는 선배들의 폭력 실태가 보도(<한겨레> 9일치 3면)된 뒤 “우리 학교(아이)도 마찬가지”라며 “대학이 병영이나 훈육소로 전락했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ㅎ대학 무용과 신입생의 아버지는 14일 “선배들의 폭언·폭력에다 ‘파마한 머리 풀어라’ ‘실내에서 티셔츠 외에는 입지 말라’ ‘화장하지 말라’는 선배들의 말도 안 되는 규정에 딸아이가 학교 다니기 싫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아버지는 딸이 3월 첫주에는 새벽같이 집합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예절교육을 받고, 최근에는 “강의실에서 부동자세로 3시간 동안 천장만 쳐다보고 있으라”는 체벌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도대체 이게 예술이고, 학문하는 곳인지 상상이 안 간다”고 분개했다.
전북 ㄱ대학 체육 관련 신입생도 “(선배들의 강요로) 머리박기를 하루에 30분씩 하고 심지어 (선배들이) 때리기까지 한다”고 호소했다. 전북 ㅇ대학 체육 관련 여학생도 “학교 들어오자마자 선배들이 머리박기를 시키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한편 수도권 ㄱ대학은 체육대학 관련 신입생들에게 행해진 이른바 ‘예절교육’에 대해 사과했고, 체육대학장 명의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선배들이 강압적인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대학 체육 관련 학과 한 신입생의 아버지는 “13일 아침에도 새벽같이 아들을 학교(집합)에 데려다 줬고, 오후 5시 수업이 끝나고도 3시간 동안 예절교육을 받았다”며 “개선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자 신입생 역시 학교 당국이 부당한 예절교육을 없애겠다고 밝혔음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예절교육을 받아 너무 피곤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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