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확산 방지’ 방제 작업 집중
기상악화로 사고 유조선 수리 지연
기상악화로 사고 유조선 수리 지연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 이레째인 13일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름띠들이 엷어지며 오염지역도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규모 추가 오염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사고 지점에서 남쪽으로 59㎞ 떨어진 안면도 남단 앞바다의 기름띠가 다소 우려스럽지만 대규모 오염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기상 악화로 유조선 수리 등 일정은 하루 이틀 늦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북서풍이 거세게 불면서, 해상에 얇게 퍼진 기름띠가 아직 오염되지 않은 안면도 일부 해안 등으로 밀려갈 가능성이 우려됐었다. 이에 따라 이날 방제 작업은 기름띠가 안면도와 천수만, 국립태안해안공원의 몽산포, 청포대 해수욕장 등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중간지점인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사고 해역에 정박 중인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파손 보수 작업은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 이날 해상 크레인이 실린 부선은 재충돌 위험을 피하려 인천항으로 예인됐다.
이날 오후 서해 중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서해 중부 앞바다 풍랑 예비특보는 오후 늦게 해제됐다.
기름 제거 작업이 집중된 서해 중부 앞바다는 이날 오후 풍속이 초속 10m에 파고가 2m를 다소 웃돌아 풍랑주의보 수준은 아니었으나, 방제 작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