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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성을 물로 본’ 대한늬우스

등록 2009-06-26 19:25수정 2009-06-26 23:03

부인 가리키며 “집안 물 엉망”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알리려고 만든 홍보영상물 <대한늬우스>가 이번엔 여성 비하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또 국방부가 최근 예비군 훈련장에서 4대강 홍보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어 참가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민주당 여성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늬우스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성차별적 사고가 정부의 홍보물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인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한 대한늬우스에는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관리를 한다 카데예”라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가 “진작에 했어야지”라고 맞장구를 치며 식탁에 마주 앉은 부인을 향해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라고 노골적으로 면박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문제 삼은 의원들은 “아버지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여성비하적 내용이 정부의 홍보물에 버젓이 등장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대한늬우스의 극장 상영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주도한)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여성 중진의원도 “정부가 만든 대한늬우스의 내용이 이렇다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 되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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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권위주의 시대에 했던 대한늬우스를 튼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되지만, 그 내용이 여성의 외모를 빗대 물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굉장히 여성비하적이고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4대강 홍보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현역 장병한테도 <국군방송> 텔레비전을 통해 홍보물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일간 동원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김아무개(29)씨는 훈련 첫날인 23일 저녁 ‘안보교육’ 시간에 15분 분량의 ‘4대강 살리기 홍보 영상물’을 시청했다고 말했다. 이 홍보물에는 4대강 사업의 파급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이런 홍보물 상영은 예비군 훈련 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안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대화와 토론 없이 독선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확인한 듯해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한겨레>의 사실 확인 요청에 “예비군은 정규 교과시간이 아니라 휴식시간에 홍보 영상을 상영했고, 보고 싶은 사람은 보도록 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성연철 김민경 권혁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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