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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탄 전야 70만명 ‘촛불 축제’…보수단체도 최대 ‘맞불’

등록 2016-12-24 22:28수정 2016-12-25 00:27

‘박근혜 퇴진’ 9차집회,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 발길 이어져
수갑·철창 등 각종 퍼포먼스에 캐럴 개사곡 등 축제 분위기
집회 마친 뒤엔 청와대·헌재·총리공관 3개 방향으로 행진
보수단체도 대한문 앞에서 집회열어 “160만명 모였다” 주장
'끝까지 간다!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 행동의 날' 집회가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박근혜정권 퇴진 청년행동' 소속 청년들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수갑선물'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끝까지 간다!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 행동의 날' 집회가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박근혜정권 퇴진 청년행동' 소속 청년들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수갑선물'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영하권의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60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부산·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추산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전국에서 70여만명의 시민들이 성탄 절 전날 밤을 촛불로 환히 밝혔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번째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은 ‘1분 소등’에 참여했다. 퇴진행동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업무하는 정부청사 건물을 향해 구호를 외치겠다. 황교안도 공범이다. 물러나라”고 외쳤다. 이들은 또 광화문광장 바로 옆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벽에 ‘박근혜 구속, 조기 탄핵’이라는 글씨를 빔 라이트를 쐈다.

본집회는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 퇴진행동은 집회 중간 쯤 “새해 1월에 국민대토론의 달을 함께 만들자”라고 제안하면서 ‘국민토크’ 누리집(http://www.citizen2017.net)을 소개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운동이 더 깊어지고 넓어져야 할 때”라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누리집에 찾아와서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해달라”고 밝혔다.

24일 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성탄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헌재로 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4일 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성탄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헌재로 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끝까지 간다!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 행동의 날' 집회가 열린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촛불이 불을 밝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끝까지 간다!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 행동의 날' 집회가 열린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촛불이 불을 밝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시간여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공관 3개 방면으로 행진했다. 청와대 방향으로 향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헌법재판소로간 시민들은 박 대통령 조기 탄핵을 촉구하며 장난감 망치로 종이 상자를 내리치는 퍼포먼스 선보였다. 총리공관으로 행진한 시민들은 황교안 총리 퇴장 레드카드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행진을 끝낸 시민들은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의 관객이 됐다. 무대엔 음악인 연영석, 서울재즈빅밴드, 루이스초이 등이 올라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사했다. 이날 집회에는 산타 복장을 한 연인이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광장엔 캐롤을 개사한 곡이 울려 퍼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문표씨는 “아이들한테 늘 거짓말 하지 말고, 약속을 잘 지키라고 가르쳤다. 거짓말하고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은 어른이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지 그런 교훈을 아이들한테 가르쳐주고 싶어서 같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열린 청문회에 나와 위증을 하는 증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비판했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된 상태인데, 부역자들은 여전히 박 대통령을 지키려고 하고,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들 세금을 받고 일했다니 속상하고 잠을 못잤다”고 말했다. 최근 수능공부를 다시 시작한 신아무개씨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으로 사회가 이렇게 엉망이됐다. 제가 살아가는 사회가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 촛불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데 저 한사람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박영수 특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최순실씨가 해외에 빼돌린 비자금 규모가 조원대라고 들었다. 우리 국민들이 세금을 열심히 납부한 것인데 그걸 빼돌린 것인데 특검에서 제대로 조사해 빨리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광장 인근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광장 인근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보수단체도 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주최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이하 탄기국) 6차 탄핵무효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60만여 명(경찰 추산 1만5000여 명)이 모였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라는 발언으로 촛불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만들었다. 최순실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연좌제 금지 원칙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진 허승 기자 jjinpd@hani.co.kr

'끝까지 간다!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 행동의 날' 집회가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동안 감옥 모형 안에 박근혜 대통령으로 변장한 시민이 들어가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끝까지 간다!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 행동의 날' 집회가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동안 감옥 모형 안에 박근혜 대통령으로 변장한 시민이 들어가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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