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드물게 남편을 세미나 같이 공식적인 장소에서 마주칠 때가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에 빠져 있는 그의 옆얼굴은 낯설다 못해 모르는 사람 같다. 그가 입은 양복은 분명 낯이 익은데 평소 지나치게 익숙한 그에게서 거리감을 느낀다.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 이 사람은 그저 내 남편이다. 일요일 아침 느지...
“너, 미쳤구나.” 친구가 말했다. 지난번에 쓴 글을 보고였다. “일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글을 올리다니. 너 전업주부들이랑 남자들한테 칼침 맞고 싶어 환장했냐?” 뭐 그러고 싶어 환장한 건 아니고, 그냥 솔직히 말했던 거 뿐인데? 그러고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옛날 고리적 일이 생각나서였다. 옛날옛날 한 옛...
‘여성부→여성가족부’ 로 23일께 변경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바뀌면서 남녀차별과 성희롱 상담·구제 업무가 국가인권위원회로 이관된다. 여성부는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오는 23일께 여성가족부로 명칭을 바꾼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업무도 바뀌어 남녀차별과 성희롱 상담·구제 업무를 맡았던 차별개선국이...
한국여성민우회는 "올해 11개 시ㆍ도의 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가 성, 연령, 용모 등을 이유로 한 차별적 채용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해당 시ㆍ도에 시정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여성민우회는 "9개 시ㆍ도가 분야에 따라 성별을 분리해 모집하거나 '남자'로제한해 여성의 채용 ...
월요일 새벽 5시, 머리맡 핸드폰이 부르르 떨기 시작한다. 남편이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다. 나 역시 비틀대며 부엌으로 나가 냉장고를 연다. 당뇨인 남편의 혈당수치를 점검하고, 호밀빵과 토마토 등으로 도시락을 까다롭게 챙겨주고 나면 5시 30분. 남편이 나갈 때 잠이 덜 깬 아이들은 반수면 상태로 “아부지, 다녀...
‘한겨레21’ 성인700명 조사 부부 강간죄 성립도 58% 국민 10명 중 8명이 부부 강간에 대해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배우자에게 ‘성적 위해를 가하는 것’을 가정폭력의 정의에 새로 포함시켜 부부강간의 처벌을 명시한 ‘가정폭력특례법’ 개정안을 4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