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아키텍 면도기
[매거진 Esc] 2007 전자제품 연말정산,
디지털·IT·얼리아답터 전문가 5인이 뽑은 ‘올해 최고’- 디자인 제품
디지털·IT·얼리아답터 전문가 5인이 뽑은 ‘올해 최고’- 디자인 제품
고진우 (‘얼리어답터’ 콘텐츠 팀장)
곡선과 기술의 깔끔한 결합-필립스 아키텍 면도기 그동안 전기면도기에서 디자인 측면은 많이 간과돼 왔다. 성능이 우선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제품조차 구별이 되지 않았으며, 직선이 주를 이루는 것을 ‘남성적’이라는 용어로 옹호하기도 했다. 필립스 아키텍의 등장은 다소 충격적이다. 아키텍은 ‘곡선’(arc)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선과 면은 곡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장식이나 이미지를 위한 디자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됐다. 제품의 외형을 구성하는 곡선은 직선 디자인에 비해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하며, ‘꽃과 줄기’를 떠올리게 하는 외형은 손 작은 남자들의 불만을 잠재운다. 면도날 헤드는 1968년부터 사용된 방식이지만 360도 전방향으로 움직인다. 복잡한 움직임을 위해 본체와 헤드를 이어주는 부분 역시 가늘게 디자인됐다. 아키텍은 최신 기술이 반드시 최고가 아님을 증명하며 필립스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전기면도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현경(‘디시인사이드’ 콘텐츠 팀본부장·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입 딱 벌어지는 터치, 터치-애플 아이팟 터치
두께 8mm, 길이 11cm, 무게 120g, 3.5인치 화면에 ‘홈’(home), ‘홀드’(hold) 버튼 두 개만 있다. 올해 최고의 디지털 제품, ‘아이팟 터치’다. 아이폰과는 달리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발매한 아이팟 터치는 깔끔한 외형 디자인은 물론 모든 것이 터치로 작동이 되는 놀라운 유저 인터페이스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한국어 입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과 애플 프로그램만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이팟의 놀라운 유저 인터페이스에 열광한다. 사진을 넘길 때에도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듯 하면 된다. 화면 또한 자동으로 가로세로가 자유자재로 바뀐다. 아이팟 터치의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들이 쏟아지는 것도 ‘아이팟 터치가 기능 대비 최고의 디자인을 실현시킨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원 버튼을 켜는 순간 감탄하게 하는 놀라운 기술력, 그것을 뒷받침하는 애플의 디자인은 단연코 올해 최고라 할 만하다.
박승민(‘엔펀’ 콘텐츠 매니저)
귀여운 이미지에 ‘색’다른 단순함-아이리버 엠플레이어
바(bar) 타입과 엘시디(LCD)라는 공식을 깬 엠피3 플레이어가 있다. 아이리버의 엠플레이어, 일명 ‘미키’로 알려진 이 제품은 아이리버가 디즈니사와 라이선스에 관한 제휴를 맺고 출시한 모델로서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형상화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엠피3 플레이어이다. ‘미키’에서는 오른쪽 귀가 음량 조절, 왼쪽 귀가 선곡과 빨리 감기 기능을 담당해 독특한 디자인 못지않은 특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작동 상태 확인은 엘이디(LED) 램프만으로도 가능. 검정·파랑·분홍·흰색 그리고 은색 총 다섯 가지 색상을 채용해 귀여운 디자인 이미지에 ‘색’다른 단순함까지 더했다.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버리고 어렸을 적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친숙한 디자인을 선택한 ‘미키’. 아날로그 향수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제품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모델이다.
김정철(‘바이컴닷컴’이사·IT칼럼니스트)
미니멀과 풀터치의 깃발을 들다-엘지 프라다폰
프라다폰은 올해의 디자인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올해를 강타했던 미니멀 디자인과 풀터치 스크린 경향을 애플 아이폰보다 먼저 제시했고, 유저 인터페이스에서도 멀티 터치 개념을 최초로 휴대전화에 도입했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결합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명품 브랜드의 결합 상품에서 보이는 부조화와 억지 요소는 보이지 않았고, 서로의 디자인과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대중명품 디자인에 새 지평을 열었다. 판매로도 이어졌다. 80만원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발매와 동시에 유럽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30만대 가까이 팔렸다. 비록 불편함이 어느 정도 있고, 기능적으로 불만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디지털의 경향인 미니멀, 멀티 터치, 명품화에 대한 요소를 모두 성공적으로 함축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디자인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범근(디지털 칼럼니스트)
옛날 티브이 브라운관의 그것!-베른 내비게이션
19세기에 21세기를 보았던 공상과학 소설의 창시자인 ‘쥘 베른’의 이름을 딴 내비게이션, 베른이다. 베른의 디자인이 매력적인 것은 미래적이면서도 아날로그의 향수를 느낄 만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1950~1960년대 미국 티브이 같은 베른의 디자인은 넓은 각으로 둥글게 마감된 테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면 엘시디창을 둘러싼 테두리는 옛날 티브이의 그것이며 뒤쪽까지 둥글게 마감된 형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뒤쪽으로 모이는 형태의 조형은 옛날 티브이에서 브라운관만 빼놓은 모습 그대로다. 안테나도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 화면 역시 탁월하다. 기존 내비게이션이 화려한 그래픽을 강조한 반면 베른은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이뤄진 기기의 연장선상에서 회색 바탕의 인터페이스 화면을 구성해 디자인적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적이면서도 아날로그를 포용하는 기기의 디자인, 베른을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는 이유다.
곡선과 기술의 깔끔한 결합-필립스 아키텍 면도기 그동안 전기면도기에서 디자인 측면은 많이 간과돼 왔다. 성능이 우선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제품조차 구별이 되지 않았으며, 직선이 주를 이루는 것을 ‘남성적’이라는 용어로 옹호하기도 했다. 필립스 아키텍의 등장은 다소 충격적이다. 아키텍은 ‘곡선’(arc)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선과 면은 곡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장식이나 이미지를 위한 디자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됐다. 제품의 외형을 구성하는 곡선은 직선 디자인에 비해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하며, ‘꽃과 줄기’를 떠올리게 하는 외형은 손 작은 남자들의 불만을 잠재운다. 면도날 헤드는 1968년부터 사용된 방식이지만 360도 전방향으로 움직인다. 복잡한 움직임을 위해 본체와 헤드를 이어주는 부분 역시 가늘게 디자인됐다. 아키텍은 최신 기술이 반드시 최고가 아님을 증명하며 필립스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전기면도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현경(‘디시인사이드’ 콘텐츠 팀본부장·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입 딱 벌어지는 터치, 터치-애플 아이팟 터치

애플 아이팟 터치
귀여운 이미지에 ‘색’다른 단순함-아이리버 엠플레이어

아이리버 엠플레이어
미니멀과 풀터치의 깃발을 들다-엘지 프라다폰

엘시 싸이언 프라다폰
옛날 티브이 브라운관의 그것!-베른 내비게이션

베른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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