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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인테리어보다 문화적 스타일

등록 2013-05-08 18:23

김태정 제공
김태정 제공
[매거진 esc] 김태정의 카페창업 미스터리
분위기 좋고 세련된 카페는 트렌드에 민감한 유명인이나 연예인이 많이 찾아온다. 특히 강남이나 홍대 지역 카페에서는 연예인들이 자연스레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많이 발견한다. 유명인이더라도 특별히 다른 손님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상을 즐긴다.

예전에는 시선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한적하고 조용한 카페, 쉽게 말해 손님이 없는 카페를 많이 찾았지만, 요즈음에는 초특급 한류스타가 아닌 다음에야 다들 자유로운 카페문화를 즐기고 있다.

매스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연예인들이 찾는 카페는 그들이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런 카페들은 대체적으로 그 일대의 카페들과 다른 점이 있다. 압축해서 표현한다면 ‘문화적 스타일’이다. 트렌드와 감각적인 요소에 예민한 연예인들은 카페 위치가 좋다거나, 인테리어나 메뉴가 훌륭하다고 해서 카페를 선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입지나 인테리어가 일반적인 시각에서 좋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카페를 선호한다. 매장 분위기, 음악, 디스플레이 소품 등의 문화적 센스나 여러 요소의 일관성이 돋보이는 곳이 많다. 이런 카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메뉴, 서비스 등보다 중요한 ‘문화적 콘셉트’를 잘 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구 역삼동의 ‘카페 판타지오’(사진)는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는 카페다. 카페 판타지오는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문화적 콘셉트’가 잘 잡힌 곳이다.

연예기획사가 운영하는 카페들은 일반적으로 카페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소속 연예인의 유명세에 기대어 엉성하고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카페 판타지오는 감각적인 분위기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개인전을 수차례 할 정도로 인정을 받은 배우 하정우씨의 작품을 중심으로 빈티지 카페로서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이것과 어울리는 풍성하고 세련된 브런치 메뉴도 있다. 방문 고객을 살펴보면 당연히 연예인도 눈에 띄지만, 실제로는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이 대다수다. 이곳의 입지는 그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인근에 거의 없을 정도로 카페 장사를 하기에 좋지 않다. 분위기, 메뉴, 가격 등을 신경 써서 준비하고, 거기에 문화적 콘셉트를 얹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연예인이 자주 온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가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 이유를 명확하게 하고 소비한다.

카페는 대중식당과 다르다. 대중식당은 연예인들 사인을 벽에 걸어놓아 일반 손님을 유인하자는 전략이 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카페는 연예인이냐 일반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맛 까다로운 연예인도 좋아할 만큼 문화적 요소를 잘 갖춘 카페냐가 중요하다. 카페를 창업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은 이런 문화적 스타일에 대한 고민까지 할 필요가 있다. <끝>

김태정 <카페 잘할 수 있을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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