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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부자로 만들려는 것처럼 보일까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수상에 따른 보너스 지급을 금지하는 안건을 41-21로 통과시킨 이유다. 〈AP통신〉은 리그 최우수선수와 사이영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협회의 상을 받은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보너스를 받는 관행이 없어지도록 이런 안을 통과시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에 통보했다고 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이 안은 5년의 유예기간 뒤 2013년부터 적용된다.
협회의 잭 오코넬 사무국장은 “선수들에게 명예를 주기 위해 투표를 시작했는데, 수상자 보너스 관행이 생겨나 기자들이 선수를 부자로 만들려는 것처럼 보여 이런 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수들의 계약조건에 수상과 관련한 보너스 지급 조항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뉴욕 양키스로부터 150만달러를 챙겼다. 또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이내에 든 커트 실링도 내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오코넬 국장이 “실링은 수상하지도 않고 보너스를 챙기면서 더 우습게 됐다”고 말한 것처럼 부작용이 제기된 것.
하지만, 반대 의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결정이 구단을 이롭게 할 뿐,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중·하위권 선수들에겐 작은 혜택마저 앗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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