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스포츠창 /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오승환이 대학(단국대) 졸업 후 프로에 데뷔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들은 모두 1982년생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차이점은? 오승환 이대호는 개인타이틀에서 1위를 해본 적이 있으나, 김태균은 그렇지 못하다. 2004년과 2005년 타점왕 기회가 있었지만 아깝게 2위에 그쳤다. 김태균은 “타이틀은 딸 수 있을 때 따야지 못 따면 계속 못 따게 되는 것 같다”고 푸념한다.
이들 3인방의 또다른 차이점은 없을까. 오승환 김태균은 ‘가을축제’를 경험해 봤지만, 이대호는 전무하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첫해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최우수선수(MVP)까지 뽑혔다. 우승도 두번 맛봤다. 김태균 또한 신인왕을 받았던 2001년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 올해까지 총 4차례 가을축제에 참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터뜨린 홈런수만 6개. 하지만 지난해 트리플크라운(타격 타점 홈런 1위)까지 달성했던 이대호는 소속팀 롯데가 늘 하위권으로 처져 프로데뷔 7년 동안 큰 무대에 서 본 적이 없다. 이대호가 늘 “개인성적은 중요치 않다. 팀이 4강에 가는 게 목표”라고 부르짖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태균은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날 밤 절친한 사이인 이대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경기 열심히 하고, 끝나면 같이 여행이나 가자.” 준플레이오프 첫날(9일) 김태균이 솔로포를 터뜨리고 덤으로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150만원 상당의 엘시디(LCD) 텔레비전을 받는 모습을 보며 이대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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