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 /
롯데…롯데…롯데…. 지난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 10 인기투표 3차집계’ 결과 롯데 선수들이 10개 포지션을 또 싹쓸이했다. 이번 시즌만 중간집계 3전승을 달리는 셈이다.
특히 지명타자 부문에서 시즌 32경기에 나서 타율 0.153(72타수11안타)에 그치고 있는 마해영이 경쟁자 김재현(0.331·160타수53안타·SK), 홍성흔(0.329·216타수71안타·두산) 등을 제치고 10만표 차 이상 1위에 오르면서 올스타 팬 투표 방식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행동하는 팬이 프로야구를 바꾼다’, ‘극성 팬들이 올스타의 의미를 바래게 하고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인기투표가 진행중인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의 한 네티즌(k7942000)은 “올스타는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일뿐 실력이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 있어야 프로야구가 발전한다”고 했다. 반면 자신도 롯데 팬이라고 밝힌 다른 팬(ksahn)은 “공정하지 못한 방법 같다. (올스타전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며 ‘1인, 시즌 1표제’를 제안했다.
투표는 네티즌들의 접근이 쉬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한국야구위원회·각 구단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사이트의 투표 페이지에는 선수들의 이번 시즌 타율 등 기본정보 없이 얼굴 사진과 이름, 소속구단만 표시돼 있다. 다소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1인 1표로 매일 한번씩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 팬들의 정확한 의지를 반영할 수 있냐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봐야 할 것 같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선수들이 뽑는 올스타’를 더해 이런 한계를 일부 보완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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