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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야구단 트레이너 가방속 베이비파우더, 어디에 쓰지?

등록 2014-07-16 14:14수정 2015-02-25 13:38

엘지(LG) 트레이너가 갖고 다니는 자동제세동기(AED). / 한겨레DB
엘지(LG) 트레이너가 갖고 다니는 자동제세동기(AED). / 한겨레DB
속보이는 스포츠
야구장 더그아웃 한구석에는 큰 검은색 가방이 놓여 있다. 일명 ‘트레이너 키트’로 불리는 트레이너들의 가방이다. 연고, 붕대, 반창고, 두통약, 알레르기약 등등 비상 의약품들은 거의 다 구비돼 있다. 무좀 연고도 있다. 왜냐고? 발에 땀 나도록 뛰다 보니 발가락 사이가 가려운 선수들이 여럿 있다.

손톱깎이와 네일숍에나 있을 법한 손톱 다듬는 도구도 있다. 손톱이나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지 않게 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죽은 살을 제거하는 도구도 물론 있다. 한때는 색색의 매니큐어까지 있었다. 투수와 사인을 주고받을 때 손가락이 잘 보이게끔 포수 손톱 위에 바르는 용도였다. 포수의 손톱 색깔이 타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형광 매니큐어는 트레이너 가방에서 사라졌다.

각종 비상 의약품 및 손톱 손질 도구들이 있는 야구단 트레이너의 가방 속 모습. / 한겨레DB
각종 비상 의약품 및 손톱 손질 도구들이 있는 야구단 트레이너의 가방 속 모습. / 한겨레DB
스포츠 선수는 몸이 재산이기에 비상 약품이 트레이너 킷을 한가득 채우고 있지만 없는 것도 많다. / 한겨레DB
스포츠 선수는 몸이 재산이기에 비상 약품이 트레이너 킷을 한가득 채우고 있지만 없는 것도 많다. / 한겨레DB
상처를 임시 봉합하는 액체 반창고도 없어서는 안 될 의약품이다.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살갗이 까지거나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인조 잔디에 밀려 화상을 입었을 때 반드시 필요하다. 낮경기 때 선수들 눈 밑에 붙이는 아이패치도 트레이너 가방 안에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가방 안에 콘돔도 있었다. 국외 전지훈련을 나갔을 때 선수들이 밖에서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다.

스포츠 선수는 몸이 재산이기에 비상약품이 트레이너 키트를 한가득 채우고 있지만 없는 것도 많다. 심장 기능이 정지했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쓰이는 자동제세동기(AED)도 그중 하나다. 한 트레이너는 “법에 따라서 야구장마다 자동제세동기가 구비돼 있지만 삼성, 엘지(LG) 등을 제외하고 몇몇 구단 트레이너들은 별도의 자동제세동기를 갖고 있지 않다. 야구장에서는 괜찮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동제세동기는 가격이 400여만원 정도여서 구단들이 투자를 꺼리는 편이다. 그래도 위급 상황에서 선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야구단 트레이너 가방에는 응급처치용 에피펜(알레르기반응 치료 주사기)까지 있으나 한국은 없다.

트레이너 가방은 선수들에게 ‘맥가이버 만능칼’ 같은 구실을 한다. 그렇다면 문제 하나. 트레이너 가방 속 베이비파우더의 용도는 무엇일까. 역도 선수처럼 손에 묻히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 발에도 안 쓴다. 그렇다면 어디에 쓰일까? 힌트는 포수다.

장시간 앉아 있는 포수의 특성상 가랑이 사이, 특히 음낭 쪽에 땀이 많이 찰 수밖에 없다. 땀 때문에 사각 팬티가 말아 올라가기도 하는데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지 않게 뿌려주는 베이비파우더가 이때 큰 구실을 한다. 경기 전 그곳(?)에 팍팍 뿌려주면 효과 만점이란다.

글, 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덧붙이기 레슬링이나 격투기 종목 트레이너 가방에는 삽입형 여성 생리용품도 있다. 코피 등이 났을 때 지혈을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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