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서 있던 프로야구 선수가 있었다. 수도권 팀 소속의 좌완 투수인 ㅅ 선수로, 그는 지난 9월 경찰청에서 제대했다. ㅅ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팀 동료인 ㅇ(#도촬) 선수가 찍어준 듯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촛불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함께 자리한 동갑내기 ㅇ선수는 “우리나라 날씨 너무 춥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ㅇ선수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형 탄핵 소추가 가결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2 월드컵보다 기분좋은 오늘!!“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ㅅ선수와 ㅇ선수는 지난 2011년 프로 입단한 동기들이다. ㅇ선수는 지난해 군에서 제대해 올 시즌 1군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6.51의 성적을 냈다. ㅅ선수는 올해 경찰청 소속으로 2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둘 모두 팀의 기대주로 평가 받는 투수들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