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모든 집에 갈 수 없어서 ‘어머니’를 대신 보냈다고 했던가. 어머니! 어머니는 어떤 신보다 위대한 신이고, 어떤 강보다 넓은 강이며, 어떤 산보다 높은 산이며, 어떤 들보다 드넓은 들이다. "며칠 전 일이 있어 서울에 갔다가 어머니가 머무시던 방에 들어가니 몇 달 전 영정사진 옆에 내가 적어두고 온 ...
아티샤의 명상요결 명상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아티샤의 명상요결〉이다. 〈티베트불교입문〉과 〈평화로운 죽음 기쁜 환생〉 등 수준급의 티베트 불서를 번역한 청년사의 티베트총서 시리즈물이다. 달마 대사가 중국에 선을 전했다면, 아티샤(982~1054)는 티베트에 불교의 정수를 전한 인도의 ...
/돈오선 현대 한국 불교의 최대 논쟁의 하나로 ‘돈(頓)-점(漸) 논쟁’을 꼽을 수 있다. 어떻게 깨닫고, 어떻게 닦느냐는 ‘깨달음과 수행’ 논쟁이다. 돈은 돈오돈수(頓悟頓修), 점은 돈오점수(頓悟漸修)의 약자다. 돈오돈수란 ‘단박에 깨닫고 단박에 닦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박에 도통해 일...
[벗님글방/박기호 신부] 소백산의 꼬뮨스쿨 우리 공동체에는 4명의 중고생이 있다. 2년 전 연초쯤 그들과 얘기했다. “금년에는 휴학하고 집에서 농사짓자. 공부 안 해도 된다. 놀면서 부모님들 일손을 돕자. 1년씩 놀게 되면 남보다 뒤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라. 대학 가려고 재수 삼수도 기꺼이 하지, 2∼3년 백수로 ...
해가 저물면 가족들은 자녀들과 함께 평온한 저녁시간을 맞는다. 이내 하루 낮 동안 땀 흘리고 분주하던 식구들은 다시는 깨어날 것 같지 않은 깊은 침묵과 안식의 세계로 빠져버린다. 마을에서 보는 달밤은 그야말로 백야다. 소백산 선녀들이 달빛을 타고 구봉팔문을 들락거리는 듯하다. 달이 없는 밤의 골짜기는 칠흑 ...
[벗님글방/박기호신부] 스물두어 명 살고 있는 마을이지만 성탄절을 준비한다. 아이들과 함께 구유 장식을 하였는데, 구유에 이르는 길가 나무에 등을 걸기로 했다. 우리 마을과 가족들의 소망을 성서 말씀으로 적어 청사초롱 같은 등불을 만들어 달았다. 꼬마전구를 켜놓았더니 칠흑 같은 산촌의 밤을 수놓은 울긋불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