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형제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가운데 유성구가 교실 방역을 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전국 처음으로 대전에서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확진된 초·중학생 형제에 이어 초등학생 확진자와 같은 학교 어린이 2명이 30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확진자가 나온 학교와 학원에서 차단 방역을 하고 동구의 일부 학원·교습소 등에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대전시는 30일 동구 천동초등학교 5학년생 2명이 코로나19에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 중 1명은 전날 확진된 대전 115번째 확진자의 같은 반 친구이고, 나머지 1명은 같은 학년이지만 다른 반 학생으로 115번째 확진자와 같은 체육관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115번째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은 총 30명으로 이날 오전부터 현재 순차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대전시는 동구 일부 학원·교습소 91곳과 체육관(체육도장업) 16곳에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동구 효동·천동·가오동 지역의 학원·교습소와 체육도장업 등 107곳에 오늘부터 고강도 생활 속 거리 두기 기간인 5일까지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한다. 확진자의 직계자녀 감염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확진된 학생들이 다닌 학원생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지를 추가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확진된 학생들은 113번째 확진자(40대·어린이집 원장)의 큰아들(충남중 3, 대전 114번)과 작은아들(천동초 5, 대전 115번째 확진자)이다. 시 보건당국은 “큰아들은 지난 22일부터 원격수업을 해 학교 접촉자는 없고 학원 2곳의 수강생·강사 등 65명. 작은아들은 증상 발현 이후에도 등교해 5학년 같은 반 전원과 학원·체육관 수강생 등 103명을 모두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충남중과 천동초를 비롯해 학원 등에서 확진된 학생들과 접촉한 학생들이 다니는 14개 학교의 수업을 7월3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시 교육청은 확진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와 주변 학교에 대해 최소 2주간 등교 중지하고, 학교 안 밀집도 조정 등 감염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50대 여성(요양보호사, 대전 116번째)과 또 다른 50대 여성(서구 도안동, 대전 117번째)도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0대 요양보호사는 65번째 확진자(50대·요양보호사) 동료로 지난 18일부터 자가격리해오다 최종 해제 검사에서 확진됐다. 117번째 확진자는 110번째(50대·서구 내동)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