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더뎌도 승차감 사르륵~
타 보니/포드 ‘파이브헌드레드’ 포드의 파이브헌드레드가 네바퀴굴림장치(AWD)를 달고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였다. 이 차의 실내외 장식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크롬 장식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릴은 석쇠처럼 촘촘한 철망으로 되어있고 18인치 알루미늄휠도 크롬도금으로 더욱 고급스럽다. 커다란 몸집에 비해 실내는 중형차처럼 심플하다. 한눈에 미국차임을 알 수 있다. 대시보드는 검정 플라스틱 소재와 우드그레인으로 단정하게 마무리 했다. 질감은 수수한 편이다. 대형 세단으로는 드물게 뒷좌석이 접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일반 세단치고는 시트가 상당히 높다. 다른 차들보다 약 10cm정도 높아 보인다. 차가 크지만 시야가 높고 넓어서 주차할 때를 빼고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 실내공간도 상당히 넓다. 스트레치드 리무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대형 세단의 롱휠베이스 버전과는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여유 있다. 조수석을 최대한 앞으로 밀거나 접을 경우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트렁크 용량이 600리터로, 포드쪽은 골프백 8개가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V6 3.0ℓ 듀라텍 엔진은 20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차의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순간 가속은 약간 더딘 편이지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꾸준하게 밀어붙인다. 엔진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가속할 때의 소음은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배기량이 컸으면 좋겠지만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 자동기어에서 느낄 수 있는 변속 충격은 거의 없을 정도로 동력전달이 매끄럽다. 다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약간의 지체 현상을 보이며 한박자 느리게 반응한다. 회전수가 일정하게 증감하는 자동기어와 달리 수시로 회전수가 바뀌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럽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하지만 예전 미국차의 출렁임과는 거리가 느껴질 정도로 제법 탄탄한 맛이 느껴진다. 고속주행이나 코너링 할 때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미끄러질 듯 운전을 하면 네바퀴굴림장치가 각 바퀴로 접지력을 살려 구동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차체가 길면 불안정해지기 쉬운데 이 장치로 보완하는 셈이다. 하지만 네바퀴굴림 특유의 구동저항이 느껴지는 게 흠이다. 파이브헌드레드는 네바퀴굴림 수입세단의 문턱을 낮췄다. 국내 수입차에서 소형 네바퀴굴림 세단도 가격이 5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데, 이 차의 판매가격은 4230만원이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수다. 네바퀴굴림이 우수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다. 임유신 월간 <톱기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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