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왜고너 지엠 회장
"도요타와의 경쟁은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며, 이 경쟁을 즐기고 있다."
14일(미국 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릭 왜고너 GM 회장의 말이다.
현재 미국의 GM과 일본의 도요타는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한 순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76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해온 GM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왜고너 회장은 "그동안 미국이 강세를 보여온 픽업트럭 분야에서도 도요타가 많이 따라잡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우선 "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의 자존심인 픽업트럭 분야에서 도요타에 호락호락 밀려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시보레 실버라도가 지난해 100만대 팔린 반면 도요타의 툰드라는 집중적인 판매활동에도 20만대 판매되는데 그쳤고, 도요타와 달리 GM은 풀사이즈 픽업트럭에도 하이브리드를 적용함으로써 경쟁력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게 왜고너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왜고너 회장은 "경쟁이 심하지만 결국 소비자에게는 이로운 쪽으로 가고 있다"며 도요타와의 경쟁을 '선의의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왜고너 회장은 또한 "GM에게 도요타의 위협수준이 100이라고 할 때 현대차는 어느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경쟁은 지역별, 세그먼트별로 다르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현대차는 중요한 경쟁사로,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세그먼트에서는 위협적 경쟁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GM의 친환경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배터리, 연료전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기술을 공격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전제하고 "단기적으로는 에탄올에 집중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대체에너지차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로 100년을 맞은 GM의 향후 100년을 묻는 질문에는 "100년 이후까지 내다보는 것은 어렵지만 20년 뒤를 내다보면 여러 측면에서 달라질 것"이라며 중요한 변화로 친환경과 신흥시장을 꼽았다. 그는 "지난 80년간 화석연료 의존도가 95-98%에 달했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또한 20년 전에는 미국과 서유럽이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인도,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고너 회장은 노사관계에 대해 "지난해 가을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향후 3-4년간 실행될 조치에 대해 역사적 합의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노사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왜고너 회장은 GM대우 차량이 'GM대우' 브랜드로 수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GM의 브랜드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분간 (GM대우 브랜드를) 외부에 적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GM대우가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고 GM의 차세대 경차 양산 모델로 선정된 비트의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미래 계획.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만일 이런 차량을 미국에 도입할 경우에는 GM대우가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천900여명의 인력 및 11개 디자인센터로 구성된 GM의 디자인 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에드 웰번 부사장은 한국 출신 디자이너들에 대해 "한국의 디자인팀 및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매우 창의적이며 특히 인테리어 측면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한국의 디자인은 한국 전자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특히 한국 디자인팀이 내놓은 비트 등 '차세대 경차 삼총사'는 한국 디자인팀의 역량이 잘표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오늘날 자동차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대도 매우 유사하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브랜드를 차별화할 요소가 필요한데 이는 바로 강력한 디자인으로, GM은 강력한 디자인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디트로이트=연합뉴스)
왜고너 회장은 또한 "GM에게 도요타의 위협수준이 100이라고 할 때 현대차는 어느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경쟁은 지역별, 세그먼트별로 다르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현대차는 중요한 경쟁사로,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세그먼트에서는 위협적 경쟁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GM의 친환경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배터리, 연료전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기술을 공격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전제하고 "단기적으로는 에탄올에 집중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대체에너지차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로 100년을 맞은 GM의 향후 100년을 묻는 질문에는 "100년 이후까지 내다보는 것은 어렵지만 20년 뒤를 내다보면 여러 측면에서 달라질 것"이라며 중요한 변화로 친환경과 신흥시장을 꼽았다. 그는 "지난 80년간 화석연료 의존도가 95-98%에 달했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또한 20년 전에는 미국과 서유럽이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인도,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고너 회장은 노사관계에 대해 "지난해 가을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향후 3-4년간 실행될 조치에 대해 역사적 합의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노사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왜고너 회장은 GM대우 차량이 'GM대우' 브랜드로 수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GM의 브랜드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분간 (GM대우 브랜드를) 외부에 적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GM대우가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고 GM의 차세대 경차 양산 모델로 선정된 비트의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미래 계획.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만일 이런 차량을 미국에 도입할 경우에는 GM대우가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천900여명의 인력 및 11개 디자인센터로 구성된 GM의 디자인 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에드 웰번 부사장은 한국 출신 디자이너들에 대해 "한국의 디자인팀 및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매우 창의적이며 특히 인테리어 측면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한국의 디자인은 한국 전자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특히 한국 디자인팀이 내놓은 비트 등 '차세대 경차 삼총사'는 한국 디자인팀의 역량이 잘표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오늘날 자동차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대도 매우 유사하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브랜드를 차별화할 요소가 필요한데 이는 바로 강력한 디자인으로, GM은 강력한 디자인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디트로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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